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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과 다시 만나잖아, 플러스 요인"…'최원태와 재회' 염경엽 감독의 시선

기사입력 2023.07.30 10:15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승수 쌓기는 물론이고 이닝 소화도 문제가 없다. 리그 최고의 토종 우완투수 중 한 명인 최원태(26)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령탑도 미소를 짓고 있다.

LG 트윈스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투수 김동규(19)와 야수 이주형(22),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줘야 했지만, 그 정도로 LG 입장에서는 선발진 보강이 절실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17경기 102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전반기에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경기당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선발투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2019년 11승 이후 4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팀 전체가 최원태의 합류를 반기는 가운데, 과거 그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에서 생활했던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어렸을 때 나와 함께 했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훨씬 더 편할 것이다. 나도 최원태를 잘 알고, 선수도 나를 잘 안다.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훨씬 승리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타선과 승리조 등 최원태가 생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조건들이 많이 갖고 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염 감독은 "(박동원과 다시 만난 것도) 여러 가지로 최원태한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마이너스 요인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훨씬 많다"며 "최원태가 1997년생이고 군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 7~8년 동안 우리 팀에서 선발투수로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잇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옛 스승'은 제자의 반등을 어떻게 생각할까.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 비율이 좀 떨어지고 포심과 슬라이더 비율이 올라갔는데, 그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체인지업 의존도가 너무 높았는데, 올 시즌에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게 해결 돼 있더라. 투심과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진 투수였는데, 포심과 슬라이더 비율이 지난해보다 확 올라가면서 괜찮을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1년 23.1%에 달했던 체인지업 비율이 지난해 16.9%로 크게 감소했고, 올 시즌에는 17.9%를 나타내고 있다. 슬라이더 비율은 지난해 24.5%에서 올해 29.8%로 상승했다. 최원태 본인도 "맞는 것 같다. 슬라이더 비중을 좀 높여서 잘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최원태의 가세로 4선발까지 확실하게 갖추게 된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지금까지 5연승밖에 못 한 이유는 뚜렷하다. 5연승을 기록하면 우리는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더 하고 싶어도 연승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주(26일 수원 KT 위즈전)에 4연패를 끊으려고 다 쏟아부었을 때 개인적으로 6연패, 7연패까지도 생각했다. 사실 그 경기를 지면서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근데 앞으로는 더 길게 연승을 이어갈 수 있고, 팀 분위기만 좋으면 사령탑이 승부를 할 수 있으니까 연패도 길어지지 않고 빨리 끊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건들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연패를 하더라도 언제든지 쏟아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의 목표는 딱 정해져 있는 것이고, 사령탑이나 선수들의 목표도 정해져 있는 것인데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힘을 얻는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 최원태가 옴으로써 '우리가 어떤 힘을 갖고, 좀 더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야구를 보는 고참 선수들은 이렇게 가면 한계가 있는 걸 보는데, 선수들의 생각도 더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트레이드가 됐다. 쫓기고 그런 상황 속에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원태는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새로운 팀에서 시즌 7승 도전에 나선다. 첫 등판에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잠실,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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