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성향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특수아동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8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28일 “부모 된 마음으로 주호민 씨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다른 특수아동들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라고 적었다.
노환규 전 회장은 두 가지 점을 문제로 언급했다.
노 전 회장은 “앞으로 주 씨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들은 항상 주 씨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녹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면담을 건너뛴 고소’라면서 “면담을 건너뛴 고소로 인해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다.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지난 26일 알려졌다.
주호민은 B 군이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등교를 거부했다며,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 등교시켰고 녹음에서 A 씨의 아동학대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경위서 등에 따르면,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받던 B 군이 한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여학생과 부모님은 이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후 통합 학급 수업 시간 조율, 성교육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이후 B군은 특수학급에서 A 씨의 지도를 받았다. 그러던 중 강당에서 들리는 일반 학급의 수업 소리에 B군이 특수 학급을 이탈하려고 했고, A 씨는 이를 제지하기 위해 교실에서 나갈 수 없음을 반복해서 인지시켰다. A 씨는 '버릇이 고약하다', '종이를 찢어 버리다' 등의 단어 표현 수업 중 앞서 언급된 B 군의 학교폭력 사안을 예시로 들었다.
주호민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의 사건을 언급하며, 교권 추락 이슈로 받아들였다. 주호민 측이 B군의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보낸 것을 크게 지적했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A 씨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동료 교사들도 B 군이 평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이 많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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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