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해리 케인을 두고 토트넘 홋스퍼와 협상할 예정이었던 바이에른 뮌헨이 영국행 비행기를 돌연 취소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8일(한국시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의 비행 미스터리"라는 제목을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빌트'가 의문을 제기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먼저 뮌헨 수뇌부인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테크니컬 디렉터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5시에 독일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들은 토트넘과 해리 케인 영입에 관해 담판을 짓기 위해 직접 영국 런던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 협상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은 현재 뮌헨이 공격수 영입 1순위로 여기고 있는 타깃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케인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군계일학 면모를 보였다.
뮌헨은 이미 토트넘에 두 차례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뮌헨은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좀처럼 토트넘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드레센 CEO는 직접 영국 런던에 방문해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본래 선수들과 함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할 계획이었던 드레센 CEO는 아시아 일정까지 취소하면서 케인 영입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드레센 CEO는 네페 디렉터와 함께 금요일에 영국 런던에 방문해 레비 회장과 협상을 가진 뒤, 곧바로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돼 눈길을 끌었다.
'빌트'는 "뮌헨 수뇌부는 개인 비행기를 통해 금요일(28일) 오전에 독일 오버파펜호펜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한 뒤, 같은 날 저녁에 독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도 27일 저녁에 예정된 항공편이 취소됐다"라고 전하면서 뮌헨이 케인 협상을 위해 영국으로 향했는지 알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매체는 일부 팬들이 비행기 추적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뮌헨 측이 런던에 도착하는 시간을 공유하고 있어 관심을 피하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선수 영입이 이뤄질 때 팬들은 비행기 이동 경로를 파악해 선수가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서명을 하기 위해 클럽을 방문하는 시기를 유추하곤 한다.
또 케인은 세계적인 공격수이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선수이다 보니 뮌헨이 인파가 몰려들거나 시선이 집중되는 걸 피하기 위해 이동이나 협상 날짜를 변경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이번 여름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뮌헨은 이미 공식적으로 케인 영입을 원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필사적으로 토트넘을 설득하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과 체결한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 뮌헨의 두 차례 영입 제안을 거절하면서 쉽게 케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케인은 2024년 6월이 되면 계약 기간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자칫하다가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을 이적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FA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토트넘은 만족할 만한 제안이 올 때까지 이적을 허락할 생각이 없다.
토트넘이 원하는 케인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63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뮌헨은 계약 1년 남은 30세 공격수의 몸값으로 너무 비싸다며 난색을 표했다.
뮌헨과 토트넘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적시장의 큰손 PSG(파리 생제르맹)이 등장해 뮌헨을 긴장하게 했지만 이적 당사자인 케인이 PSG 이적에 관심이 없으면서 안도시켰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최근 "케인은 PSG에 합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케인은 이번 여름 떠날 수 있다면 뮌헨으로 향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2023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9월 2일에 마감된다. 아직 이적시장 종료까지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은 가운데 뮌헨이 마침내 토트넘과 합의점을 찾아 케인을 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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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