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시아 투어에 대해 내심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27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혹독한 프리시즌 투어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시티는 2023 여름 프리시즌을 맞이해 아시아 투어를 계획했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진행하는 해외 투어 행선지로 대한민국과 일본을 택한 맨시티는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맨시티는 지난 23일 일본 J리그 클럽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5-3으로 격파한 뒤, 26일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에서도 2-1로 승리하면서 '트레블' 클럽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에서 친선전 2경기를 소화한 맨시티는 이제 한국으로 넘어와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을 갖는다. 아틀레티코전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가 종료되면서 맨시티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다.
수많은 국내 축구 팬들이 엘링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 방한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이번 아시아 투어에 대해 내심 불만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난 이제 나이가 들어 내가 더 잘 적응해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더위를 이겨내고, 좋은 경기와 리듬을 가진 후 맨체스터로 돌아가자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기온이 50도이고 습한 날씨라서 훈련을 할 수 없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은 1시즌에 60경기를 치르지만 감독들은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맨시티가 한국에 있는 동안 계속 30도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혹독한 시즌을 앞둔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 훈련과 친선전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또 "우린 그저 클럽의 상업적인 목표를 위해 여기에 있을 뿐"이라며 "만약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고 하면, 우리는 활짝 웃은 채로 이동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좋은 훈련을 받고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이라며 클럽의 결정인 이상 부상 없이 무사히 투어를 마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맨시티와 오는 30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전을 갖는 아틀레티코는 지난 25일 미리 입국해 한국에서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맨시티와의 일전에 앞서 아틀레티코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 친선전을 앞두고 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현대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과 주민규(울산현대), 나상호(FC서울), 이승우(수원FC), 세징야(대구FC) 등을 비롯해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가 세계적인 명문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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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