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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투런포'에도 동료들 공 돌린 김재환…"올핸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었으면"

기사입력 2023.07.26 04: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의 '좌타 거포' 김재환이 3주 만에 손맛을 보면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에서 8-5로 승리를 거두고 11연승을 질주,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연승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김인식 감독 시절이었던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6월 27일 잠실 현대 유니콘스전과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6월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0연승이었다.

이날 양의지, 양석환과 중심타선을 꾸린 김재환은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특히 1-0으로 앞선 3회말에는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 포크볼을 그대로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4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정확히 3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꾸준히 김재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다.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았다. 오늘같이 좋은 장면에서 좋은 타구를 날려준다면 폭발력 있는 중심타선을 꾸릴 수 있고, 팀이 확실히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능력이 경기에서 나올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김재환의 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후 김재환은 "11연승인데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만든 결과다. 내 홈런이 팀 역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면 그 자체로 감사하다. 후배들에게 고맙다"며 "팬 여러분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원정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 와주신 덕에 연승이 시작됐고, 홈 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해서 뿌듯하다. 역시 응원은 두산 베어스다"고 동료들과 팬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전반기 77경기 250타수 60안타 타율 0.240 7홈런 29타점으로 부진했던 김재환은 반등을 다짐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며 "연승 기록을 떠나서 올해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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