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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보내느니 FA로 내주겠다"…이탈리아 구단 핵심 CB '이적 올스톱'

기사입력 2023.07.25 12:18 / 기사수정 2023.07.25 12:1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한 구단이 11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제안을 받고도 주축 수비수를 '윤리적인' 이유로 보내지 않겠다고 밝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수비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바로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 구단이기 때문이다.

24일 '샹피오나'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사수올로 CEO 지오반니 카르네발리는 수비수 호제리우의 러시아 명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이적 중단을 선언하며 설사 그를 내년에 자유계약(FA)으로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팔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쳐들어가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대표팀 및 러시아 구단의 각종 국제대회 참자 자격을 박탈했다. 또 UEFA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치르기로 한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프랑스 파리로 급히 옮겨 열었다.

하지만 이번엔 이탈리아 구단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부당성을 강조하며 이적을 가로막겠다고 한 것이다.

카르네발리는 "호제리우의 에이전트가 스파르타크와 협상 중이었으며 800만 유로라는 제안도 있었다"며 "하지만 세계 정세를 감안해 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린 러시아인들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며 "호제리우가 2024년에 FA로 풀리면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내야할 수도 있지만 우리 양심이 깨끗해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사수올로에 입단한 호제리우는 2022/23시즌 사수올로의 세리에A 36경기에 출전(34경기 선발)해 팀의 중위권 안착 주역이 됐다. 레프트백을 볼 수 있고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이적시장에 나왔는데 여러 구단이 눈여겨보던 중 특히 스파르타크가 이적료 800만 유로(110억원)을 제안해 대리인이 이를 추진했으나 보내는 쪽의 팀 경영진이 이를 중단시켰다.

다만 카르네발리는 러시아가 아닌 다른 유럽 구단의 영입 움직임은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러시아는 현재 유럽 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빠져나온 상태라 그 빈자리를 브라질 등 남미 선수들로 메우고 있다.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에선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키는 등 강력 대응하는 중이다.

카르네발리는 "그렇다고 호제리우가 이적 시장 매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행선지로 러시아는 안 된다는 거다. 다른 구단의 제안은 당연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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