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19 10:45 / 기사수정 2011.06.19 10:45
롯데가 6월 소리 소문 없이 가라앉고 있다. 주중 문학 SK 3연전서 1승 2패로 밀린 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17~18일 넥센에 연이어 패배한 건 충격적이다. 4월 부진한 데 이어 5월 바짝 승수를 벌었으나 6월 들어 6승 10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꼴찌다. 그 바람에 4강-4중 구도는 더욱 고착화가 되고 있다. 4위 LG가 6월 7승 9패로 부진한 걸 감안하면 롯데는 상위권 도약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 타선은 살아 있다… 문제는 마운드
롯데 특유의 강타선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더욱 믿음직스러운 모습이다. 롯데는 6월 팀타율 0.308로 1위다. 손아섭-이대호 3,4번 라인이 각각 6월 0.358, 0.388로 호조를 띄고 있다. 그 뒤를 받치는 홍성흔도 0.339로 완연한 회복세다. 이들을 주축으로 롯데는 6월 경기당 평균 6.1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6.1점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롯데는 6월 경기당 평균 6.6점을 내주고 있다. 6월 평균자책점은 5.48로 7위다. 5월 3.78서 무려 1.70이나 올라갔다. 5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6월 들어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장원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기록을 살펴보자. 선발진 축이 돼야 할 송승준은 6월 2승 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52다. 고원준은 승리 없이 2패 7.63으로 침체이고, 이재곤도 1패 8.53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태다. 김수완은 이름조차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사도스키가 1승 1패 3.95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고 장원준이 3승 2.61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3~4~5선발의 활약이 사실상 실종상태에 빠진 것이다. 18일 목동 넥센전서는 신인 김명성을 선발 등판시켰으나 2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의 불펜이 허약하다는 건 어지간한 야구 팬들이라면 다 안다. 올 시즌에도 롯데 불펜의 활약도는 미미한 편이다. 심지어 보직 변경 후 상승세를 타던 코리마저 6월 4경기서 14.40이라는 극악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믿을 구석이 사라진 셈이다. 장원준과 사도스키가 등판할 때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롯데의 6월 6승 중 4승을 두 투수가 해결했다.
▲ 앞으로 어떻게 되나
타선으로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의 롯데가 과연 반격의 희망을 살릴 수 있을까. 5위 롯데는 19일 현재 4위 LG와 5.5경기 차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상태서 결코 뒤집기가 쉽지 않은 승차다. 반면 한화와 두산은 1.5경기 차로 롯데를 바짝 쫓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 5위도 지키지 못한 채 6~7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금 롯데는 도약을 위해 무언가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10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린 외국인 투수 코리를 퇴출 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일부 스포츠 전문지를 통해 몇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는 당연히 선발감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를 팀 분위기 반전 매개체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5월처럼 또 다른 보직 변경을 통해 투수진의 주위환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둘 모두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걸림돌이다. 결국, 기존 선발진의 분전이 가장 절실하다. 어차피 롯데는 불펜진보다는 선발진에 무게를 두는 야구를 해왔고, 그게 강타선과 조화를 이뤄오며 최근 몇 년간 여름 들어 4강 안정권에 들곤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감독 사퇴 후폭풍과 넥센의 꼴찌 추락 속에 조용히 상위권에서 멀어진 롯데, 반격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롯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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