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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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원 "이보영 눈물에 깜짝…이엘·박효주, 사적으로 만나기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7.23 15: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촬영장 분위기요? 저도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죠."

우정원이 '행복배틀' 촬영장 분위기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한 뒤,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리는 서스펜스 스릴러.

극중 우정원은 피살 사건의 목격자로, 강렬한 반전을 이끌어낸 황지예 역을 맡아 활약했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우정원은 극중 모습과는 다르게 밝고 수수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먼저 우정원은 캐릭터 표현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는 "첫 번째는 캐릭터에 외형이 변하지 않나. 그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첫 번째 나올 때는 시골쥐 같은 모습으로 메이크업도 제가 대충 하고, 눈썹만 그리고, 피부관리도 안 한 상태였다. 이후에는 다이어트를 한다든지 피부에 신경을 쓴다든지 메이크업이나 의상도 많이 바꾸고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는 미호(이엘)에게 두 번 들키는데 어떻게 대처할지 중점을 뒀다"며 "미호한테 첫 번째로 들킬 때는 우는 모습이 가짜로 보이길 바랐고, 두 번째는 마지막이니까 진심으로 그 캐릭터가 억울해하고 자격지심에 쌓여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재밌다고 입소문을 탄 '행복배틀', 반응을 찾아봤냐는 질문에 우정원은 "본다. 실시간 반응도 본다"며 "사실 외모에 대해서는 상처를 안 받는다. 그건 상관 없는데 연기 얘기에는 상처를 받는다. 특히 대중 매체에 보여지는 연기는 사람들이 쉽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웃긴 반응은 황지예랑 형사랑 너무 닮은 것 같다는 거였다. 댓글에 '도플갱어라 다음주에 둘 중 한 명 죽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너무 웃기더라. 종방연 때 형사님이랑 이 얘기를 했다. 얼굴을 마주볼 때는 몰랐는데 (방송 보니) 저희가 봐도 닮았더라"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우정원은 "다 또래들이어서 재밌었다. 서로 연기하는 걸 봐주고 웃겨 하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연극을 오래했고 그분들은 매체 연기를 오래하신 분들이라 저에게는 다 너무 신기하고 스타였다. 그래서 촬영장 갈 때마다 긴장되면서 그분들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우정원은 "(진)서연 씨가 빠른 83인데 저는 그냥 83년생이다. '우리 친구하자' 해주셨는데 제 입장에서 서연 씨가 너무 스타라서, '당신이 너무 어려워서 말 놓기가 어렵다'고 하기도 했다. 되게 장난꾸러기다. (차)예련 씨는 되게 정말 낭창낭창한 발랄한, 아가씨 같은 느낌이다. 아이가 있어도 그런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엘, 박효주에 대해서는 "엘 언니, 효주 언니랑은 사적으로도 많이 만나고 마주치는 장면이 많아서 서로 신경을 많이 썼다. 아무래도 제가 촬영장 요령이 없다 보니까  엘 언니, 효주 언니가 배려도 많이 해주고 밖에서 밥 먹는 자리에 많이 불러주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촬영장에서는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 만큼 본체들도 색깔이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극 무대와는 다른 촬영장 분위기를 떠올리며 이보영을 언급했다. 우정원은 "저도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예전에 이보영 선배님이랑 촬영을 하는데 저랑 웃고 이야기 하시다가 갑자기 슛 하니까 눈물을 흘리시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너무 신기했다. '갑자기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가 있지?' 했다"고 놀랐던 경험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 2020년 방영된 tvN 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보영은 '행복배틀'에도 특별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근데 제가 하다 보니까, 그런 와중에도 한쪽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게 보이고 이걸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겉으로 다른 대화들을 나누는 것 같다. 촬영 중간에는 연기 얘기를 하거나 서로 중요한 장면이면 일부러 서로 보지 않고 방해하지 않기도 한다"고 전했다.



친한 배우나 좋아하는 배우가 있냐고 묻자 우정원은 "좋아하는 배우를 꼽을 수 없을 만큼 너무 다양한 배우들이 있지 않나. 사적으로 아는 배우 중에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봉련 언니, 강말금 언니 같은. 그 사람들의 이력도 진짜 특이하지 않나. 본명이 아닌데, 너무 그 이름 자체다. 본인들이 본인들을 너무 잘 알고 지은 이름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특한 사람들이고, 대체불가한 인간상이다. 그런 느낌들의 배우들을 너무 좋아한다. 되게 많다. 만나면 정말 예상 불가능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그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생각지 못했는데 일상에서 재밌는 순간을 많이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우정원은 "근데 작품을 볼 때는 어떤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보진 않는다. 감독님, 작가님이 누구인지를 제일 많이 본다"며 "좋아하는 감독님도 너무 많지만 특히 이창동 감독님을 꼭 만나뵙고 싶다. 궁금하다"고 덧붙여 이목을 모았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럭키몬스터엔터테인먼트, ENA, 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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