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해 끈질긴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최근 그의 아내가 뮌헨을 다녀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뮌헨에 거주할 주택과 환경 등을 알아보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다.
케인의 뮌헨행 관건은 물론 토트넘 회장인 다니엘 레비의 오케이 사인이다. 하지만 케인 가족이 뮌헨의 거주 환경을 알아봤다는 것은 케인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마침 토트넘이 케인 내주는 것을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독일 유력지 스포르트 빌트는 22일 "케인 아내인 케이티 케인이 며칠 전 뮌헨을 다녀갔다"며 "집 몇 채를 둘러봤으며, 특히 뮌헨 중심가인 그륀발트에서의 거주 옵션을 보고 갔다. 케인 가족들의 일부가 뮌헨에 있었다"고 전했다. 케인 부부는 지난 2019년 정식 결혼했으나 슬하에 3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케이티는 4번째 자녀를 임신 중이다.
일각에선 케인이 이적을 검토할 때 케이티의 반대가 있어 잉글랜드를 떠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케이티의 뮌헨행은 케인 가족이 뮌헨에서 살 의사가 있다는 쪽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케인 역시 가족들이 많아 아내의 의견을 경청할 수밖에 없다. 케이티가 독일로 움직였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적 포인트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뮌헨은 최근 토트넘 홋스퍼 측에 3번째 제안을 건네면서 케인 이적을 위한 '꺾이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이 현재 아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대로 접촉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간) "뮌헨은 토트넘이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케인에 대한 3번째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케인은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며 뮌헨으로 가길 원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거취에 대한 명확성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뮌헨은 올 여름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강을 위해 케인과 접촉하고 있다. 관심은 꾸준히 보여왔다. 지난해 여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후 빈자리를 메워줄 공격수 후보로 거론됐다.
결과적으로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해 케인을 품지 못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영입했던 마네가 경기 내외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뮌헨은 마네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고려할 만큼 그에 대한 실망이 크다. 마네 판매한 자금으로 케인 이적료에 보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앞서 두 차례 토트넘 측에 제안을 건넸으나 퇴짜를 맞았다.
토트넘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70억원)를 원하고 있지만 뮌헨의 1차 제안은 7000만 유로(약 999억원), 2번째 제안은 8000만 파운드(약 1320억원)에 그쳤다.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추기 위해 선수 판매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케인도 뮌헨 이적을 갈망하고 있다.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케인은 아직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기 위해선 올 여름 무조건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당초 영국 현지에서는 케인이 이적하게 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으나, 현재는 뮌헨이 가장 가능성 높은 행선지로 여겨지고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런던에 있는 자택에서 직접 케인과 대화를 나눈 후 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타임즈 또한 지난 20일 "케인은 토트넘의 새로운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오직 뮌헨으로 이적하는 것만 원한다. 토트멈과 재계약 할 의사는 없으며, 여름 이적이 가능하다면 뮌헨으로 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케인은 일단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한 상태다. 호주에 이어 지난 21일 태국 방콕에 왔으며 23일 태국인 구단주가 있는 잉글랜드 2부팀 레스터 시티와 격돌한다. 케인은 일단 지난 18일 있었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제안한 계약들을 거부하면서 이적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일리메일은 "뮌헨이 3번째 제안을 준비 중이다. 토트넘이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 때 입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시 한 번 뮌헨이 케인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케인의 아내가 뮌헨을 찾아 거주 환경을 둘러보는 등 이적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는 새로운 시그널이 나왔다. 케인의 시계가 다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토트넘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