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독일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월드컵 우승까지 일궈내며 명성을 날렸던 루카스 포돌스키가 올 여름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확신했다. 그는 케인이 뮌헨을 강하게 해줄 거라고 분석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17일(한국시간) 포돌스키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케인이 곧 뮌헨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돌스키는 FC쾰른과 바이에른 뮌헨, 아스널(잉글랜드), 인터 밀란(세리에A),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빗셀 고베(일본), 안탈리아스포르(튀르키예)를 거쳐 현재 부모님의 조국인 폴란드 구단 괴르니크 자브르제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포돌스키는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1회, DFB(독일축구연맹) 포칼 1회 등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소속팀에서보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뛸 때 강했다. A매치 130경기 49골을 터트렸다. 월드컵 본선에서 넣은 골도 4개나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사상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도 포돌스키가 있었다. '국대스키'란 별명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케인의 독일행을 직감한 것이다. 포돌스키는 진행자로부터 수주 내에 뮌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라며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건 그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명확한 발언을 하는 사람이다. 다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뮌헨에게 케인은 팀을 도울 유일한 스트라이커다. 적정한 나이에 있고 클래식한 '9번' 스트라이커이며 득점할 수 있고 뮌헨에게 아주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수"라고 케인을 극찬했다. 나아가 "만약 선수가 원한다면, 그리고 구단간 합의만 필요하다면, 이제 단 몇백만 유로의 문제일 뿐"이라며 뮌헨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고, 케인이 이적할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까지 내놨다.
포돌스키는 다시 한번 "회네스가 그렇게 강하게 말했다면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케인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포돌스키 인터뷰의 발단은 지난 16일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의 발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네스 회장은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테게른제 위치한 뮌헨 훈련 캠프 첫 날을 참관하러 왔다. 여기서 그는 처음엔 독일 미디어의 케인 관련 발언에 대해 "특정 선수를 말하지 않겠다"고 사양하다가 이내 마음을 돌려 약 10분간 현지 언론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케인에 대한 발언도 쏟아냈다.
처음엔 "토트넘 구단과 마침내 아주 근접했다. 그래서 첫날부터 무언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자세를 바꾼 것이다.
회네스 회장은 "우린 처음에 케인에 대해 금액을 주고 받아야 한다. 물론 (다니엘)레비 (토트넘 회장)는 시간 놀이를 하고 있고 이에 정통한 사람이며 엄청난 프로페셔널"이라며 "난 그를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뮌헨도 이런 일을 어제 오늘 한 것은 아니다"라고 토트넘 수뇌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토트넘과의 수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케인이 결국 뮌헨으로 올지 질문을 받자, 그는 "개인적으로는 케인과 자주 대화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주로 대화하는 건 칼-하이츠 루메니게 이사와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로 알려졌다.
회네스 회장은 이어 "현재까지 케인의 결정이 유효하다는 것은 모든 대화에서 명확히 밝혔다. 그것이 유지된다면 우린 그를 영입할 것이다. 그러면 토트넘은 내줘야 할 것이다. 8000만~9000만 유로(약 1143억원~1286억원)를 막는 구단은 없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회네스 회장에 따르면, 케인도 해외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한다. 하지만 토트넘이 지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를 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케인은 유럽 최고의 구단으로 올 또 다른 기회를 가졌다.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그와 가족들이 항상 그들이 약속한 것들을 분명히 지켰다는 점이다. 그 약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케인의 동생인 찰리 케인 등 그의 측근과 구단간 약속이 지켜진다면, 뮌헨은 늦어도 8월 말에 그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회네스 회장과 달리 투헬 감독은 이날 훈련 전 현지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계약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는 이 선수에게도 적용된다"라며 케인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절했다.
다만 그는 "뮌헨에 어울리는 진정한 9번을 찾고 있지만, 스포츠와 성격 면에서 잘 맞는 경우에만 행동할 것이다. 인내가 필요하다"라며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실 만큼은 인정했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 선수단과 프리시즌 투어를 하기 위해 호주에 체류 중이다. 뮌헨 역시 이달 말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어를 한다. 이에 따라 케인의 7월 이적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지만 8월이 되면 양측 사이 논의에 다시 불이 붙지 않겠느냐는 게 유럽 언론의 관측이다.
뮌헨 구단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에른 수뇌부는 이번 여름 케인이 확실한 가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더 많이 느낀다"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아닌 정해진 가격을 받아낼 계획임을 알렸다.
그는 이어 "레비 회장은 2024년에 그를 공짜로 보내지 않을 것이다. 가까운 내부자들은 향후 2~3주 안에 이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뮌헨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그를 데려오는 플랜 B도 남겨뒀다"라며 이적이 큰 문제가 없는 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6일 프랑스 최강이자 이강인의 새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이 케인 영입을 위해 경쟁할 것임을 알리면서도 바이에른 뮌헨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전한 뒤 "케인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 판매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1600만 유로(약 1660억원)를 원한다"라며 토트넘은 케인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다음 시즌 FA로 잃어버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뮌헨은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999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이 거절되자, 8000만 유로(약 1141억원) 상당의 개선된 제안까지 전달했지만 토트넘은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독일 현지에서 전해지는 중이다.
포돌스키의 자신감처럼 케인이 끝내 토트넘의 흰색 셔츠에서 뮌헨의 흰색 셔츠로 바꿔 입을 수 있을지 유럽축구 이적시장이 케인 이적설로 시즌 때 만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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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