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둔 외야수 김병준은 짧고 굵은 한마디로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김병준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이기는 해도 팀을 대표로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다.
김병준은 매 타석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기습번트로 첫 안타를 뽑았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더니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3루타를 터뜨렸다.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병준의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비록 팀은 7-9로 패배했으나 팀 내에서 유일하게 3안타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 우수타자상을 수상해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2차 9라운드 88순위로 KT에 입단한 김병준은 올 시즌 1군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KT가 지난달 9일 강백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면서 콜업한 선수가 바로 김병준이었다. 그러나 이튿날 투수 김영현의 콜업과 함께 2군행 통보를 받은 김병준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2경기에 출전한 김병준의 성적은 137타수 41안타 타율 0.299 2홈런 22타점. 7월만 놓고 보면 8경기 32타수 13안타 10타점 타율 0.406으로 준수한 편이었다. KT 전력분석팀은 "확고한 자신만의 스윙 매커니즘을 갖고 있고, 타석에서 움직임이 적으며 짧고 간결한 스윙이 특징이다"며 "빠른 발을 할용해 수비 범위가 넓고, 도루 스타트가 우수하며 스피드가 +급으로 우수하다"고 김병준을 평가하고 있다.
김병준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KBO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고, 야구선수로서 신인 때만 갈 수 있는 퓨처스 올스타전이라 더 기분이 좋다"며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로 남는 게 야구 인생의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서 현실이 된 김병준의 바람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일만 남았다.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