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PSG) 합류 이후 자신이 원하는 골키퍼의 영입을 요구했지만, 킬리안 음바페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PSG는 지난 5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구단주가 엔리케 감독 선임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엔리케 감독은 2025년까지 PSG와 계약을 맺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은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며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독을 모셨다"라며 엔리케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PSG는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 영입을 발표하며 엔리케 시대의 주역이 될 선수들의 영입까지 공개했다.
6명의 선수 이외에도 PSG는 엔리케 감독이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추가적인 선수 영입에 나설 예정이며 현재 해리 케인, 빅터 오시멘, 두산 블라호비치, 베르나르두 실바, 마커스 래시포드 등이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리케 감독이 직접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던 골키퍼의 이름이 공개됐는데, 해당 선수의 영입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PSG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랄'은 12일(한국시간) "엔리케는 알 켈라이피 구단주에게 티보 쿠르투아 영입을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쿠르투아는 지난 2018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에 합류했다. 그는 레알 합류 이후 유럽 최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고, 지난 2022년에는 한 시즌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트로피인 ‘야신 트로피’를 받으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그는 2021/22 시즌에는 공식전 57경기에서 단 54실점만 기록했고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9개의 선방, 그리고 23경기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데펜사 센트랄은 "엔리케는 PSG에서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하길 원한다. PSG는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엔리케는 쿠르투아와 계약할 것을 요청했다"라며 엔리케가 쿠르투아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레알은 쿠르투아에 대한 제안을 전혀 듣지 않을 것이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레알과 PSG는 지난 몇 년 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음바페로 인한 문제로 2번의 계약 실패가 있었으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카타르의 관계는 악화됐다"라며 음바페 문제로 인해 레알과 PSG 사이가 무너졌고, 이적 제안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알과 PSG는 현재까지 음바페 문제로 인해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음바페는 최근 PSG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히며 PSG 구단을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이후 레알이 음바페의 유력 행선지로 꼽히고, 음바페가 2024년 여름에 레알에 합류하는 사전 계약을 했다는 루머까지 등장하며 PSG와 레알의 관계는 더욱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르투아의 영입 불발과는 별개로 PSG의 기존 주전 골키퍼인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PSG의 계속되는 변화에 싫증을 느꼈고 결국 프랑스를 떠나 다른 팀으로 향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도 돈나룸마가 영입 당시 기대보다 떨어지는 기량을 보여주자, 그를 매각하고 골키퍼를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며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엔리케 감독이 쿠르투아가 아닌 어떤 골키퍼를 노릴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