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3월 출전 시간 부족으로 인터뷰를 통해 "끔찍한 시즌"이라고 발언한 히샤를리송이 이후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으로부터 2시간 동안 폭언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한국시간) "히샤를리송이 콘테가 선수들 앞에서 자신을 2시간 동안 꾸짖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당시 토트넘은 최악의 부진에 빠진 상태였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AC 밀란과 만나 1차전을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탈락했다.
이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히샤를리송은 경기 후 브라질 매체 TNT 스포츠와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끔찍한 시즌이다. 난 웨스트햄, 첼시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고, 팀은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콘테가 돌아오고 난 다시 벤치에 앉았다.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히샤를리송의 폭탄 발언 이후 콘테는 기자회견을 통해 "히샤를리송이 날 비판한 것은 아닐 거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의 시즌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정말 솔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뛸 자격이 있다면 기회를 주겠다"고 보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라커룸 안에서는 달랐던 모양이다. 콘테는 선수단 앞에 히샤를리송을 세워놓고 2시간 동안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히샤를리송은 "내가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터뷰 한 건 분명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나중에 내가 사과했는데 콘테는 내게 벌을 줄 거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권위를 보여주기 위해 날 꾸짖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콘테의 방식이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라커룸에 있던 모든 동료들 앞에서 내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2022/23시즌은 히샤를리송, 콘테 둘 모두에게 최악의 시즌으로 남게 됐다. 먼저 콘테는 히샤를리송의 폭탄 발언이 발생한지 불과 3주 만에 구단을 저격하는 인터뷰를 하고 자휘봉을 내려놨다.
콘테는 3월 말 사우샘프턴전 이후 "토트넘 선수들은 중요한 걸 위해 압박감을 갖고 뛰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없이 그저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 구단, 감독 스태프 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히샤를리송은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에 그쳤다. 리그에서는 단 1골만 기록하는 형편 없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이 리그 8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 받았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