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이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서 이변을 일으키고 오겠다고 선언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했다.
이번 아이티전은 오는 20일 호주, 뉴질랜드에서 개최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자 출정식이었다.
승리를 위해 최정예 멤버가 나섰다.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고 추효주, 심서연, 임선주, 장슬기, 김혜리가 수비를 구성했다. 조소현, 이금민, 지소연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손화연과 최유리가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했다.
이날 지소연은 0-1로 뒤지던 후반 6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막판 장슬기의 역전골을 도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표팀은 전반전 내내 아이티 선수들의 속도, 피지컬에 고전했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는 아이티 에이스 몽데시르 네릴리아의 스피드에 당했다. 볼 경합 상황에서는 높이와 힘에서 밀렸다.
하지만 후반전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와 측면 공략으로 아이티의 피지컬에 대응했다. 조소현이 박스 안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지소연이 마무리했다.
지소연은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장슬기에게 짧게 내줬고, 이를 장슬기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 해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2골 모두 기여하면서 '캡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지소연은 경기 후 진행된 출정식에서 이번 월드컵 이변의 팀은 한국이 될 거라고 선언했다.
지소연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이변을 일으켰다. 우리도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킬 거라고 선수들은 믿고 있다"면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 4강에 오른 나라가 됐다. 조직적인 수비로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강팀들을 물리쳤다. 4강에서 프랑스에 패한 모로코는 크로아티아와의 3·4위전에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벨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2015년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늘 이렇게 많이 경기장에 와주셔서 선수들이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외친 지소연의 바람대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