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15 17:20
다음은 이종경 경기대 교수가 SBS ESPN과 가진 인터뷰의 전문이다.
- 월드리그에서 성적이 좋은데 배구계 반응은 어떤가?
성적만 놓고 본다면 한마디로 서프라이즈다. 하지만 내년 올림픽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담담하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올림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다.
- 이번 대회로 얻은 한국 배구의 수확은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 배구의 가능성을 봤다. 그동안은 서양 선수들의 블로킹, 공격력 등에 큰 벽을 느꼈었다. 하지만 한국의 스피드 배구로 봎은 블로킹 벽을 극복해냈다. 높은 신장에 대비한 탈출구를 본 것이다.
-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레프트에 전광인과 최홍석이 빠른 배구로 수비를 해 준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전체적으로 상대팀의 높은 신장을 흐트러놓는 게 가능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전패를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서 그런지 더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 베스트 멤버들이 많이 빠져서 이번 대회는 배운다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의외로 젊은 선수들이 잘 해 줬던 것 같다.
월드리그 배구가 낳은 스타가 있다면?
새롭게 들어온 전광인, 최홍석, 그리고 김정환이 잘해주고 있다. 한 명만 꼽는다면 전광인이다. 전광인은 키는 크지 않지만 파워 넘치는 공격에 수비까지 가능하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종 성적을 어디까지 예상하나?
지금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이 훨씬 높은 강팀들과 붙어서 우리나라는 사실 꼴찌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결승 진출은 쉽지는 않다. 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올림픽으로 가는 경험 단계로 볼 수 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아무래도 프랑스전이다. 프랑스와의 경기 당시 두 번째 세트 스코어에서 패할 줄 알았는데 이겼을 때 손에 땀이 났다. 박수라도 치고 싶었지만 방송중이라 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중, 하위권이라면 프랑스에게 승리한 건 세계 정상급을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쿠바는 우승도 한 나라다.
-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게임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라서 성적은 보장할 수 없다. 경기 전까지 선수의 구성이나 조직 등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일 밖에 시간이 없어 체력훈련을 할 여유가 없었다. 올림픽 전에는 이런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교체 선수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고, 기존의 베스트 멤버를 활용하는 방안이 과제이다, 부디.
-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사실 나는 사투리도 섞여 있고, 발음도 좋지 않지만 노력 중이다. 배구는 순간이다. 그래서 해설을 하며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기술 중심으로 해설을 하기보다는 경기의 전체적 흐름을 이야기하는 걸 선호한다. 앞으로도 이런 해설을 하겠다.
[사진 = 이종경 (C) SBS ESPN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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