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29번째 생일은 우울했다. 타격은 물론 선발투수로 오른 마운드에서도 난타 당하며 패전의 쓴맛을 봤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회말 2사 2루에서 게리 산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3회말 1사 1루에서는 김하성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팀이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후 마차도에 중전 안타, 보가츠에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제이크 크로넨워스에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5회말을 실점 없이 넘겼지만 에인절스기 1-2로 끌려가던 6회말 홈런포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마차도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보가츠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크로넨워스에 솔로 홈런까지 맞으면서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3실점했다.
오타니는 이후 다음 타자 산체스를 상대하던 상황에서 교체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2에서 3.32로 크게 악화됐다. 생일날 시즌 8승 수확을 노렸지만 에인절스가 5-8로 지면서 외려 5패째를 떠안았다.
타석에서도 고전했다. 1회초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뒤 4회초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6회초 2사 후에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9회초에는 대타 아델과 교체됐다.
관심이 모아졌던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맞대결도 성사됐다. 김하성은 2021 시즌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투수' 오타니를 만났다.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과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연이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무사 2루에서 오타니의 직구를 공략해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김하성에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하성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가 잡아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후 1사 3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5회말 수비를 끝냈다. 그러나 6회말 백투백 홈런을 맞은 여파 속에 무너졌다.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