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규영이 '셀러브리티'를 촬영하며 다양하고 화려한 스타일링을 경험해 본 소감을 밝혔다.
박규영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감독 김철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박규영은 하루아침에 파워 인플루언서가 되어 새로운 세상에 눈뜨는 아리 역할을 연기했다.
지난 2016년 데뷔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을 비롯해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악마판사'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여 온 박규영은 '셀러브리티'에서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되는 서아리를 연기했다.
팔로워 수가 올라갈수록 더 높은 세상으로 발돋움하는 아리가 마주하는 변화를 폭넓은 감정선으로 표현해 낸 박규영은 "요즘 생활이 거의 SNS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친밀해져 있지 않나. 주체적으로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캐릭터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철규 감독님의 전작들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또 "아리에게는 3단계의 변화가 있다. 1단계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는 아리, 2단계는 셀럽이 된 아리, 그리고 3단계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아리다. 감정적으로, 연기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시각적으로 보는 변화가 있어야 시청자 분들도 재미를 느끼고 몰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점을 말했다.
이어 "모든 스태프 분들도 그렇게 생각했고, 감독님께서도 스타일링에 의견을 많이 주셨다. 제게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팀 자체를 꾸려주셨고,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해주는 팀도 있었다. 스타일링이 아무래도 중요한 작품이다 보니까, 넷플릭스에서도 감사하게 지원을 많이 해주셨고 덕분에 좋은 옷을 입고 많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극 중 등장하는 고가의 의상과 주얼리까지, 실제 다루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었냐는 물음에는 "(중요한 주얼리는) 가드 분들께서 오셨던 경험도 있다. 또 제가 입은 의상에 와인이 묻는 장면도 있었는데, '튀지 않게 조심해주세요'라기보다는, 오히려 와인이 잘 묻어야 하니까 옷을 여러 벌 준비해줄테니 와인이 잘 묻게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셨다.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서아리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똑단발 헤어스타일 아이디어는 박규영이 직접 제안한 것이기도 하다.
박규영은 "레고 스타일의 머리다"라고 해맑게 웃으며 "셀럽으로 등장하는 예쁜 언니들과 동생이 너무 많지 않나. 그리고 스타일링도 굉장히 화려하다. 레고머리 스타일로 다니면 좀 더 각인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레고 스타일 단발머리로 촬영한 모습을 보니 화면 안에 레고 머리로 존재하는 한 아이가 보이더라"고 넉살을 부리면서 "저 스스로는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했다.
또 "라이브 방송을 할 때의 아리의 세팅을 포함해서, 저는 모든 스타일링이 다 마음에 든다. 정말 어느 하나를 딱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라면서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 만족했다.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출신으로 유명한 박규영은 평범한 대학 생활을 거치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의 표지모델로 캐스팅 제안을 받으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바 있다.
박규영은 "(지금은 배우가 직업이 됐지만) 정말 일상을 평범하게 살고 있다. 집과 촬영장, 운동하는 일상 밖에는 없어서 데뷔 이후에 무언가를 더 크게 느낀다는 부분은 없긴 하다. 오히려 이 작품을 통해 인플루언서라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 얼마나 치열한 사회 속에서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차기작으로 확정된 '오징어 게임2' 출연까지 데뷔 후 쉴 틈 없이 활동했던 지난 시간들을 잠시 돌아본 박규영은 "아직도 연기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끝낼 때마다 교감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정말 크다. 배우 박규영으로서도 그렇지만, 인간 박규영으로도 성장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에서는 욕심이 좀 있다. 그래서 지금은 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