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우디아라바이 구단과의 경쟁에서 밀릴 판국이다. 최근 들어 눈독 들이고 있는 유럽 정상급 골키퍼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카메룬 국가대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바로 해당 선수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 글로벌 축구지 골닷컴은 3일 "포르투갈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사우디 알나스르가 인터 밀란 골키퍼 오나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오나나의 현 소속팀과 계약기간은 2027년 6월30일까지다.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오나나의 가치를 3500만 유로(500억원)로 평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2022/23시즌 오나나는 모든 공식전에 41경기에 출전, 36골을 실점하고 19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아약스 출신인 오나나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골키퍼다. 인터 밀란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주요 구단들이 그를 노리고 있는데 특히 에릭 턴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비드 데헤아와의 12년 관계를 청산하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나나 역시 턴하흐 감독과 예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호흡하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적이 있어 옛 스승과 다시 만나는 셈이 된다. 둘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맨유가 데헤아 방출까지 각오한 상태라 오나나 확보는 순탄하게 이뤄질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맨유가 골키퍼 영입생 후보를 바꿨다는 소식이 들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간) "맨유는 4000만 파운드(약 670억원)에 달하는 오나나 대신 보다 저렴한 골키퍼를 데려오기 위해 페예노르트의 저스틴 베일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일로 역시 턴하흐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에서 활약하는 문지기로 현역 네덜란드 국가대표다. 다만 오나나처럼 빅리그 경험이 없다보니 몸값이 저렴한데, 맨유가 그를 영입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나나와 손을 잡는 것이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인터 밀란 역시 오나나의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았다는 점을 들어 싼 가격에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나나를 데려갈 팀으로 알나스르가 나선 것이다. 알나스르는 지난 1월 호날두를 연봉 2억 유로(2800억원)에 데려간 것으로 명성을 높이더니 최근엔 오나나와 같은 팀인 인터 밀란 미드필더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를 데려가 다시 한 번 시선을 끌었다.
인터 밀란 입장에선 브로조비치에 이어 오나나까지 '오일 머니'에 팔아넘겨 재정 확충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한 때 세계 최고의 구단이었던 맨유가 돈이 없어 사우디에 선수를 빼앗기는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알나스르에 대한 호날두의 입김이 크다는 점을 볼 때, 호날두가 지난해 11월 자신을 내쫓은 맨유에 복수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