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피츠버그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간) 배지환이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러면서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유는 왼쪽 발목 염좌 진단이다.
배지환은 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출전했는데, 8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방면 땅볼을 친 이후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팀이 타자일순에 성공하면서 배지환으로선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찾아왔지만, 피츠버그 벤치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배지환을 불러들이고 대타 로돌포 카스트로를 내보냈다.
결국 배지환은 이번 부상으로 전반기를 '조기 마감'했다. 2023 메이저리그는 오는 1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는데, 시기를 고려할 때 배지환은 아무리 빨라도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에 돌아올 전망이다.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배지환은 초반부터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6월이 다 지나기도 전에 20도루 고지를 밟으면서 추신수(2010년·22도루)가 갖고 있는 한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쉽게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타격 면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게 문제였다. 배지환은 5월 월간 성적 69타수 21안타 타율 0.304 3타점을 기록했으나 6월에는 63타수 10안타 타율 0.159 7타점으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한때 0.277까지 상승했던 시즌 타율은 현재 0.241까지 추락한 상태다.
결국 배지환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후반기 돌입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건강을 되찾으면서 타격 페이스도 함께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한편, 배지환이 빠진 피츠버그는 3일 밀워키전에서 3-6으로 패배했다. 2회말 닉 곤잘레스의 선제 투런포 덕분에 2-0으로 앞서다가 3회초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리드를 빼앗겼다. 결국 8회 2점, 9회 1점을 더 헌납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피츠버그의 시즌 성적은 39승44패(0.470)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