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이유리가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채널A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이하 '고두심이 좋아서')에는 고두심과 2011년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2016년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유리가 출연했다.
이날 고두심과 이유리는 남양주를 여행, 한옥 디저트 카페를 찾아 여유를 즐겼다. 이유리는 "시간이 났을 때 선생님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선생님은 악역이 힘들다고 하더라"며 "저는 악역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고두심은 "화를 끌어올려서 한 번에 뱉어야 하고 센 발음에 말도 빨리 하지않나. 그 한 번 뱉고 나면 앞이 깜깜하다"며 악역이 힘든 이유를 밝혔다.
이유리는 "근데 착한 역 하면 너무 답답하지 않냐"며 "악역은 1부터 10까지 다 해도 되는데, 착한 역은 응축시켜 표현해야 하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연기 이야기를 하던 중, 이유리는 "또 이건 진짜 궁금했던 건데, 여배우도 나이가 들지 않나. 나이가 들면서 역할이 달라지고 그런 걸 보고 느끼고, 저도 그런 때가 됐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유리는 "불안하기도 하고, 여자 역할이 한정적이지 않나"라고도 덧붙였다. 고두심은 공감하며 "주인공에서 조연, 단역으로 가지 않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두심은 "'전원일기'라는 작품을 만났다. 주인공이 없다. 다 병풍"이라며 주연과 조연을 돌아가며 맡은 '전원일기'의 소중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밑에 후배들이 올라오고. 나이 들었다는 이미지가 되면 고모나, 이모 이렇게 가는 거다.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유리는 "그게 좀 속상하다. 남자 배우분들은 멋있는 역도 많이 하시지 않나. 나이 있으셔도 멜로도 하시고, 여자 역은 그런 게 좁다"며 "선배님들이 길 열어주셨지만 그래도 아쉽다"고 속내를 꺼냈다.
고두심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기간이 짧다"고 공감했다. "여배우들은 빨리 늙히는 것 같다"는 고두심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야겠지"라고 씁쓸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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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