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한 달 전처럼 랜더스필드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LG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14-0으로 대승을 거두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판 승부의 승리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임찬규였다. 그는 6이닝 1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임찬규가 6월 들어 무실점 투구를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임찬규는 오스틴의 1타점 적시타, 오지환의 투런포 덕분에 3점 차의 리드를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후 최지훈-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하면서 안타나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2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임찬규는 3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이 1루수 김현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추신수의 삼진 이후 최지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득점권 상황이 됐다. 그러나 SSG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최정과 에레디아를 각각 뜬공과 땅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고비를 넘긴 임찬규는 4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5회에 이어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임찬규가 호투를 펼치는 사이 타선이 두 자릿수 득점을 뽑으면서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임찬규는 7회말 시작에 앞서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임찬규는 한 달 전에도 SS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지난달 23일 인천 SSG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임찬규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에게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당시 팀은 9-1로 승리를 거뒀다. 임찬규의 투구 내용이나 경기 결과나 비슷한 점이 많았다. 심지어 이날 SSG 선발투수도 오원석이었다.
6월이 되면서 불펜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커지던 LG로선 임찬규가 지난달처럼 스타트를 잘 끊어주길 바랐다. 임찬규는 팀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에이스'라고 불릴 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도 "임찬규가 국내 1선발답게 좋은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찬규는 어느덧 시즌 6승에 도달한 가운데, 2020년 10승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를 정조준한다. 이 페이스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 도전도 가능하다. 종전 기록은 2018년 11승이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