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DRX, PRX 등 퍼시픽 리그의 희망이 꺾인 사이에 EMEA 대표 프나틱이 '발로란트' e스포츠 2023년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마스터스 도쿄 플레이오프에서는 프나틱이 EG를 3-0(13-8, 13-11, 14-12)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나틱, EG가 각각 EMEA, 아메리카스 대표로 경쟁력을 드러낸 가운데, 퍼시픽은 최고 성적을 3위(PRX)로 마감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퍼시픽 소속이자 한국 대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DRX, T1은 각각 플레이오프 1라운드 및 그룹 스테이지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간 국제전에서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의 자존심을 잘 살렸던 DRX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짐을 싸야 했다.
퍼시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팀은 PRX다. 첫 경기에서 DRX를 2-0으로 제압하고 기세를 탄 PRX는 패자조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패자조 결승전까지 등반했다. 그러나 EG에 2-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최종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EMEA 2번 시드 자격으로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프나틱은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4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1라운드에서 NRG(아메리카스)를 2-0으로 꺾은 프나틱은 이어진 상위권 대진 2라운드에서 PRX에도 2-0 승리를 따냈고, 결승 직행전에서 EG(아메리카스)를 2-1로 꺾고 최종 결승에 올랐다.
프나틱은 결승 진출전에서 PRX를 꺾고 올라온 EG를 최종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프나틱은 시종일관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로터스'에서 펼쳐진 1세트를 13-8로 마무리한 뒤, 이어진 2세트 '스플릿'에서도 13-11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프나틱은 3세트 '바인드'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12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나틱은 올해 초에 열린 첫 국제 대회인 록인에 이어 마스터스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발로란트'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국제 대회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냈다.
한편 결승전이 열린 마쿠하리 멧세는 8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관객들의 열띤 응원 속에 진행됐다. 일본은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e스포츠 신흥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