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나쁜엄마' 유인수가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유인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8일 종영한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로, 유인수는 강호와 미주(안은진)의 동창이자 청년회장(장원영)과 박씨(서이숙)의 아들 방삼식 역을 맡았다.
이날 유인수는 이도현과 안은진 등 여러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 그리고 조우리에서의 촬영이 매우 행복했음을 밝혔다.
- 이도현, 안은진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도현이 형은 작품을 임하는 태도가 굉장히 어른스럽다. 그래서 다가가는 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형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가 많더라. 또 형이 맡은 강호라는 인물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는데, 사적으로 갖고 있는 동경심이 잘 입혀진 거 같다. 반대로 은진이 누나는 첫 만남부터 적극적으로 다가와줬다. 유머 코드도 비슷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즐거웠던 기억 뿐이다.
- 극중 부모님인 장원영, 서이숙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작품을 해오면서 극중에 부모님이 있던 적이 처음이다. 그래서 진짜 엄마, 아빠와의 관계처럼 보일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도 있다. 그런데 촬영장에 가면 선배님들이 '우리 아들새끼 밥은 잘 먹고 다니냐' 이런 식으로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제가 어색해하고 조심스러워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더라. 그래서 저도 편하게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연기적으로도 잘 녹아들었던 거 같다.
-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즐겁긴 했지만,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쉬운 현장은 아니었다. 대본이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누군가는 대본대로 연기하는 건 쉽다고 하시는데, 글이 너무 재밌으니까 '이걸 어떻게 살리지?', '이걸 연기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등 걱정이 많았다. 글이 쓰여진 대본대로 연기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즉흥적이고 즐겁게 연기했다면, 그걸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거의 모든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데, 지금 떠오로는 장면은 강호랑 서진이(박다온)랑 저랑 목욕탕을 가는 장면이다. 진짜 시골에 있을법한 목욕탕에서 장난치던 기억이 난다. 원래 준비된 의상이 따로 있었는데, 그 장소와 분위기가 잘 안 맞았다. 그 때가 겨울이라 내복만 입고 촬영하는 거 어떠냐고 제안해서 실제로 제가 입고 있던 내복을 입고 촬영했다. 익숙한 공간에서 편한 의상과 친한 동료들과 촬영하며 즐거웠던 기억이 가득하다.
- 극중 오하영(홍비라)와의 러브라인도 재밌었는데?
당연히 마지막까지 미주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관계성이 끝까지 재밌으려면 미주는 삼식이에게 마음을 주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감독님과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사람 유인수의 이상형은 하영과 미주 중 누구에 가깝냐고 물어보셔서 하영이라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에 대본을 받아보니 (삼식이가) 하영이한테 마음을 돌린거다. 그 떄의 농담이 반영이 된건가 싶더라. 어떻게 보면 참 삼식이스러운 거 같아서 그 순간에는 마냥 귀엽고 웃겼던 거 같다.
- 홍비라는 인터뷰 때 마지막 교도소 씬에 대해서 유인수가 진짜 삼식으로 보였다고 했는데, 본인은 어땠는지?
아마 비라 누나의 마지막 촬영이었을거다. 항상 작품 마지막에 다다르게 되면 처음에 가지고 있던 고민과 생각대로 잘 만들어왔나 의구심을 갖고 마무리하는 편이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할까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처음에 말씀하셨던 호감적이고 귀여운 인물로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찍었다. 밝고 호감적이고 귀여운 인물로서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고, 찍으면서는 되게 후련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삼식이스럽게 연기한 거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 조우리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미주도 강호도 삼식이도 결국은 마을을 벗어나서 각자의 삶을 살다가 조우리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저와 비슷한 연배로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에게 필요로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도전하고 실패하는 게 자연스러운 나이인데, 실패를 하더라도 돌아갈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고향같은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정말 마음이 편하고 고향가는 기분이었다. 촬영지가 굉장히 먼 곳에 있었는데, 촬영장 가는 그 시간이 설렜던 기억이 많다. 얼마나 재밌게 촬영할까 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매니지먼트 구,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나쁜엄마'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