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나폴리 회장의 양심 없는 이적료 책정에 나폴리 지역지마저 기겁했다.
이탈리아 칼치오나폴리24는 24일(한국시간)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빅터 오시멘의 가치를 2억 유로(약 2860억원)로 평가했다"면서 "이는 최고의 팀들 입장에서도 이적시장에서 매우 동떨어진 금액"이라고 전했다.
엄청난 수치다. 오시멘이 이번 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고는 하나 2억 유로라는 금액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 현대 축구 시장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는 2017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할 때 기록한 2억 2200만 유로(약 3200억원)였다. 네이마르의 뛰어난 재능, 라리가에서 보여줬던 활약상을 고려해도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오시멘이 네이마르급 재능과 실력, 활약상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에도 라우렌티스 회장은 2억 유로의 가치를 매기면서 많은 이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현재 오시멘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크게 3팀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랑스 PSG로 3팀 모두 공격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후 사디오 마네로 그 빈 자리를 대체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마네의 경기력에 새 공격수를 찾아 나섰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후 바웃 베호르스트를 임대 영입했다. 하지만 베호르스트는 냉정히 맨유의 9번이 될 수 없었다. 맨유는 나폴리에서 리그 득점왕에 오른 오시멘을 영입해 최전방에 무게를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PSG 또한 리오넬 메시가 떠나고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공격진 개편에 착수했다. 오시멘도 PSG 영입 명단에 오른 후보 중 한 명이다.
라우렌티스 회장이 책정한 가격, 3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을 예상했을 때 오시멘을 데려오기 위해선 만만치 않은 이적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억 유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칼치오나폴리24는 "오시멘과 라우렌티스 회장 측은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시멘에 대한 경제적 가치는 1억 2000만~1억 3000만 유로(약 1700억~185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2억 유로보다는 낮은 가격에 형성될 거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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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