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경기 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줬다.
백정현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7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제대로 꼬였다. 백정현은 1회말 리드오프 추신수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헌납했다. 후속타자 최지훈의 안타 이후 최정에게도 투런포를 내주면서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가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백정현의 위기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은 백정현은 박성한의 땅볼과 강진성의 뜬공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오태곤의 좌전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최준우의 안타까지 터지면서 2루주자 박성한이 홈을 밟았다.
1회말을 힘겹게 끝낸 백정현은 2회말 추신수와 최지훈을 각각 뜬공,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내줬던 최정에게 또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2-1에서 던진 시속 138km 짜리 직구를 최정이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백정현은 3회말 박성한-강진성-오태곤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었으나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4회말에 앞서 좌완 이재익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백정현은 지난달 12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무사사구로 경기를 끝냈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면서 불펜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 백정현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건 4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4이닝) 이후 정확히 두 달 만이다.
홈런을 세 방이나 맞은 것도 백정현과 삼성으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다. 백정현은 4월 12일 대구 SSG전에서 피홈런 1개를 기록한 이후 한동안 홈런을 맞지 않다가 두 달 만에 홈런을 내줬다. 또한 백정현이 한 경기에 홈런을 3개 이상 내준 건 지난해 4월 22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3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삼성이 6회 현재 0-5로 끌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백정현은 시즌 5패를 떠안게 된다.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패전 위기에 놓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