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봤어?] 넘치는 콘텐츠 시대, OTT 속 수많은 작품들은 어딘가의 관상용 전시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만 훑다가 뒤로가기 누르지 않도록, 신작부터 추억의 프로그램까지 모두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OTT의 작품 목록만 스크롤 하는 당신, 이건 어때요?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오는 24일 피비(임성한) 작가의 신작 TV조선 드라마 '아씨 두리안'이 베일을 벗는다. 예고편에서부터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사랑을 암시하는 대사 등이 나오면서 '막장 드라마의 대모' 귀환에 다들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아씨 두리안'이 함께 이름을 올릴 임성한 표 드라마를 다시 살펴본다.
■ 인어아가씨
2002년 6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후처 딸의 애인을 빼앗는다는 복수를 꿈꾸는 드라마.
당시, 소재부터 자극적이었을뿐더러 아리영(장서희 분)의 복수가 진행되는 촘촘한 구성 및 말맛 넘치는 대사 등을 통해 최고 시청률 47.9%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로 연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캐릭터들의 기행이 이어지면서 임성한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의 장을 열었다.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 신기생뎐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SBS 토일드라마 '신기생뎐'은 국내 최고의 VVIP들을 상대하는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최고의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1패 기생의 전통을 지켜나간다는 내용의 드라마로 소개됐다.
그러나 내용은 단사란(임수향)의 출생의 비밀, 친부모 찾기, 재벌 2세와의 결혼이 주를 이루며 피를 나눈 자매의 서로 다른 인생을 그린 드라마로 펼쳐졌다.
출연자들의 기행이 회차 중간중간 눈에 띄다가, 정점을 맞은 것은 아다모(성훈)의 아버지 아수라(임혁)가 귀신에 빙의되어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기까지 했다. 해당 회차는 50화. 웨이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오로라 공주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대기업 일가 고명딸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완벽하지만 까칠한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당돌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
작품 내외적인 이슈로 배우 12명이 중도 하차하는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오로라의 매니저 설설희(서하준)의 대사 중 "암세포들도 생명이다"라는 발언에 시청자들이 경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는 해당 대사를 인용해 자신의 건강관리법을 다룬 책을 내기도 했다. 드라마는 웨이브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 결혼작사 이혼작곡
2015년 종영한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임성한 작가가 피비(phoebe)라는 필명으로 복귀해 집필한 새로운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다.
시즌2에서 최고 시청률 16%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얻어 시즌3까지 제작됐지만, 부족한 개연성과 모자른 떡밥 회수로 인해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방송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사진=MBC, SBS, 지담 미디어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