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리얼한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한 노력으로 실제 3층 아파트 세트를 건설했다.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엄태화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함께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엄태화 감독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하기 위해서 세트를 제작했다. 제작하는 기간만 3개월에서 5개월 가까이 걸린 세트는 실제 건물을 짓는 듯한 디테일을 더했다.
쉽지 않은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엄태화 감독은 "'황궁 아파트'라는 공간이 접근할 때부터 배우만큼 중요한 캐릭터라고 접근했다"며 "머릿 속에 생각한 아파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아파트에서 촬영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만드는 게 좋겠다고 처음부터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도 만들 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알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논의를 많이 했고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세트에서 촬영한 이병헌은 "원래 있는 아파트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의 주차장과 건물이라 있던 아파트를 3층까지만 부수고 쓰는 건가했다"며 "리얼한 것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세트 이곳저곳을 활보했다는 박보영은 "신기해서 계단도 올라가 보고 문도 열어봤다. 로비에 붙어있는 메모들도 디테일한 내용이 담겨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02호에도 첫 촬영에 했던 웨딩촬영부터 공무원 붙었을 때 사진이 있어서 우리의 전사를 곱씹고, 귀여운 신혼부부가 사는 집이구나 물씬 느껴져서 편안하게 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영 역시 로비에 있는 메모를 언급하며 "재난이 벌어졌을때 어떻게 서로 소통할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박서준은 "촬영지가 길 한복판이었는데, 재난이 오는 것을 상상력에 의존해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 큐 하면 다같이 움직이니까 다같이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재난 장면 촬영 소감도 전했다.
영화 '비상선언'(2022, 감독 한재림), '백두산'(2019, 감독 이해준) 등 연달아 재난영화로 관객을 만나 이병헌은 "재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재난이 눈이 보이지만 아파트에서 사는 인물이 각자의 개성과 생각이 다르고 성향이 달라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단합이 될 수도 분열이 될 수 있는, 이기심, 잔인함의 끝을 볼 수 있다. 상황은 극단적이지만 개인의 의견과 행동은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상선언', '백두산'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하지만 여기선 미묘한 감정들도 있고 웃음도 있어 블랙코미디의 장르적 성격이 강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일반 재난영화와 차이점을 설명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