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무차별적인 영입 정책이 자신들의 응원팀 선수까지 향하자, 분노를 표출했다.
사우디는 최근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을 사우디로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해 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나스르로 이적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후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루카 모드리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사우디의 엄청난 연봉 계약을 제안받았다.
메시가 사우디 대신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지만, 선수들의 중동행 선택은 줄어들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카림 벤제마가 알이티하드 이적을 확정했으며, 은골로 캉테, 하킴 지예시, 에두아르 멘디, 칼리두 쿨리발리 등 첼시 선수들이 대거 사우디로 이적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등장했다.
사우디의 명단에는 한국 대표팀 손흥민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알 이티하드로부터 무려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원)의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이적에 관심이 없다고 전해지며 당장 그가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맨시티 팬들은 맨시티 소속 주전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가 사우디의 제안을 받자, 이에 대해 격한 비난을 쏟아내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0일 "맨시티 팬들은 사우디가 축구를 망치고 있다며 분노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맨시티 팬들은 실바가 사우디와의 거액 이적과 연관되자 화를 내고 있다. 실바는 최근 사우디에 이적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오는 여름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으며, 그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는 중동 이적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실바가 중동행 제안을 받고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 팬들은 해당 소식에 대해 강한 분노와 함께 "사우디가 축구를 망치고 있다", "사우디가 멈춰야 한다고 모두가 말할 때다", "실바가 사우디로 떠난다면 난 사우디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소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없다"라며 실바까지 사우디로 향한다면 사우디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한편 실바는 최근까지 맨시티를 떠난다면 바르셀로나 이적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리 생제르맹도 그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
사우디의 유혹 앞에서 고민 중인 실바가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유럽 무대 잔류를 택할지, 중동행을 결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