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4번타자 채은성이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장전에서 팀의 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하는 결승타를 때려내고 기분 좋게 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터진 문현빈의 2점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다.
채은성의 방망이는 연장전에서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베테랑 사이드암 신정락을 무너뜨리는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롯데는 1사 2·3루에서 노시환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채은성과 승부했지만 채은성은 롯데의 이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어줬다.
한화는 4-3으로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박상원이 동점을 허용해 흔들렸지만 채은성의 결승타로 롯데를 꺾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채은성은 경기 후 "연장 10회초 1사 2·3루가 되는 순간 노시환을 거르고 나와 승부할 것 같았다"며 "노시환이 워낙 타격감이 좋고 통상적으로 만루 상황이 (실점 없이 막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계속 잘 맞고 있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고 카운트가 몰리기 전에 치려고 했다"며 "타이밍을 빠르게 잡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타자 자동 고의사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입장이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 기회를 나한테 주니까 더 감사한 일이다"라고 웃은 뒤 "LG 시절에도 김현수 형을 거르고 나와 승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오히려 찬스라고 생각했지 나를 만만하게 본다고 여긴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은성은 이날 멀티 히트로 시즌 타율을 정확히 0.300으로 다시 맞췄다. 개막 후 58경기에서 9홈런 41타점 OPS 0.833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한화의 최근 공격력은 다른 9개 구단 어느 팀과 견줘도 화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채은성은 "우리 타자들이 현재 타이밍이 나쁘지 않고 공도 잘 골라내고 있다"며 "이달 들어 타격 지표들이 괜찮은 편인 것 같은데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