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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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열도에 쏘아올린 30호

기사입력 2005.09.24 09:16 / 기사수정 2005.09.24 09:16

손병하 기자
마침내 서른 번째 홈런을 일본열도 밤하늘에 쏘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이 23일 벌어진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8회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30번째 홈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시즌 30번째 홈런인 동시에 80타점을 기록하는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 이승엽 선수
ⓒ2005 지바 롯데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앞선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30번째 홈런을 기다리는 팬들을 초조하게 했다. 2회에는 2루수 땅볼로 4회에는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6회에서도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회와 4회는 2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6회에는 1사 2루의 득점 찬스에서 물러나 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2-3 풀카운트의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높은 볼에 방망이가 나가며 파울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2회와 4회, 앞선 두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이었던 좌완 아리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던 것이고, 6회 토가노 히사시를 맞아서는 치고자 하는 의욕이 너무 앞섰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선구안이 흔들려 나쁜 공에 손이 나간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8회 초, 팀이 8-2로 크게 리드한 1사 1-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의 네 번째 투수 다니나카와 맞붙었다. 다니니카의 초구(136km, 슬라이더)를 그대로 공략한 이승엽은 135m짜리 우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30번째 홈런이자 80번째 타점, 그리고 지난해에 이은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는 1석 3조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홈런이었다. 득점은 64번째.

경기에서는 이승엽을 포함한 후쿠우라(1회 1점, 6호), 파스쿠치(4회 3점, 8호), 오오츠카(6회 2점, 8호)의 홈런 4발을 쏘아 올린 롯데가 12점을 뽑아내며 12-3의 대승을 거두었다. 롯데는 4회와 6회 시원한 홈런을 터뜨리며 도합 7점을 뽑아낸 타선 덕택에 손쉬운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정규리그 1위를 향한 불씨를 살리긴 했지만, 소프트뱅크가 마쓰나카(44호)와 술레타(40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세이부에게 5-4, 한 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기록하면서 승리해 1위 등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4경기를 남긴 롯데가 전승을 거두고 소프트뱅크가 1승 3패 이하를 기록하게 된다면 역전이 가능하지만, 소프트뱅크 전력상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1위 탈환보다는 소프트뱅크와의 승차가 5경기(1-2위 간 승차가 5경기 이상일 경우 챔피언결정전시 1위 팀에게 1승의 페널티 부여)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롯데로서는 더욱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전, 국내 팬들에게 약속했던 3가지 약속 가운데 두 개를 지키게 되었다. 30홈런과 80타점. 비록 시즌 타율은 .264로 목표로 했던 .290에 많이 부족하지만 시즌 내내 플래툰 시스템에서 경쟁하며 올린 성적이기에 더욱 빛나고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23일 현재)

이제 지바 롯데가 남은 경기는 4경기. 남은 경기에서 이승엽이 어떤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또, 포스트시즌에서 롯데의 우승을 향한 진군에 얼마만큼의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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