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9.20 11:01 / 기사수정 2005.09.20 11:01
프리미어리그 5경기를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성적은 3승 2무 승점 11점으로 리그 3위. 리그 초반이라는 점에서 그리 나쁘진 않은 성적이라 하겠다. 물론 첼시는 파죽의 6연승에 무실점 경기로 리그 2연패를 향해 나가고 있지만 빅3중 나머지 하나인 아스날의 경우 패트릭 비에이라의 공백을 메꾸지 못한채 2승 2패로 10위에 처져있다.
그러나 맨유는 연이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스쿼드도 꾸리질 못해 앞으로의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데 많은 고민을 안게 되었다. 게다가 리버풀 원정에서 복귀한 주장 로이 킨이 다시 2달 부상을 당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중원 싸움에서도 라이벌 팀들에게 밀리게 되는 약점도 안게 되었다.
물론 맨유는 킨의 노쇠화 및 부상등을 대비하여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앨런 스미스를 킨의 후계자로 만들어왔고 결과 또한 좋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공격수에서 포지션을 전향했기에 여러모로 어색한 것이 사실이고 아직까지 스미스가 킨의 대체 요원이 되기에는 2%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결국 맨유로선 스미스와 함께 움직이며 킨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박지성을 통해 킨의 빈자를 채우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그동안 박지성은 2002 월드컵 이후 좌우 윙포워드에서 주로 활약 해왔고 성적도 좋게 나타났다. 퍼거슨 감독 또한 윙포워드로서 전방향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박지성의 움직임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영입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하지만 박지성의 재능은 중앙 미드필더로 있을 때 더욱 잘 나타난다. 그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순간 스피드는 상대 중원을 압박하는데 탁월하며 폭넓은 움직임은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더군다나 박지성의 능력은 그의 직접적인 득점보다 기회를 만들어주는 부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점을 볼 때 폴 스콜스와 함께 콤비 플레이로 전방의 스리톱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고, 스미스가 이들 뒤에 위치하여 수비 부담을 느끼지 못하도록 굳은 일을 맡는 전술을 펼친다면, 최근 보여주는 답답한 중원 플레이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때 처진 공격수로서도 명성을 날린 스콜스인 만큼 현재의 4-3-3이 아닌 4-2-3-1로 포메이션을 전환하여 스콜스를 반 니스텔루이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박지성을 스미스와 함께 스콜스의 뒤를 받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 나가게 한다. 그렇다면 맨유로선 박지성을 영입할 당시의 기대효과인 팀의 지칠줄 모르는 플레이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자연스러운 볼 배급과 스피드한 전개로 상대를 좌우 중앙에서 압박하며 공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보다 대런 플레처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라 할 수 있겠다. 올시즌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으며 팀 전술을 완벽히 구사하고 있진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받아온 선수인 만큼 박지성으로선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하루 빨리 바꿔 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는 코칭 스태프들에게 탁월한 멀티 플레이 능력을 각인 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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