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MBC가 일요일 밤 웃음을 책임지며 '예능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11일 MBC 신규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두 프로그램이 첫 방송됐다. 이는 MBC 6월 개편으로 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일요일 밤 시간대 예능 블록이 형성됐다. 새로운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주말 예능존을 형성, 콘텐츠 경쟁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편성은 현재 공식 명칭은 사라진 채 껍데기만 남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 MBC 간판 예능들이 자리해온만큼 두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먼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는 태어난 김에 떠나는 기안84의 세계일주를 보여주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일요일 밤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됐다.
지난 시즌1 남미 여행기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시즌 2,3 제작을 확정 지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이시언이 빠지고 기안84와 빠니보틀, 그리고 덱스가 새롭게 합류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미지의 나라 '인도' 여행을 떠났다.
첫 방송에서 기안84는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현지인들 사이에 들어가 이방인이 아닌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에게 훈훈함과 대리만족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에 인도 여행기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태계일주2'는 수도권 기준 4.8%로, 전작의 3배가 넘는 시청률 상승을 끌어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최고의 1분은 갠지스 강에 산책을 나온 기안84가 인도 보트꾼들에게 영업(?)을 당하는 장면으로 분당 시청률은 6.1%까지 치솟았다.
이어서 오후 10시 45분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가 첫 방송됐다. ‘안하던 짓’은 MC 이용진, 최시원, 조세호, 주우재, 유병재와 함께 매주 새로운 스페셜 게스트가 자신의 ‘안하던 짓’을 공개하고 이를 키워드 토크로 풀어내는 본격 키워드 토크 버라이어티. 스튜디오 토크와 다채로운 구성의 버라이어티가 만나 '안하던 짓'만의 예측불가 웃음을 선사한다.
관찰예능의 홍수 속 MBC는 '무한도전' 폐지 후 6년만에 버라이어티 예능을 선보였다. 이용진은 "'안하던 짓'을 통해 “세대교체를 우리가 이뤄내겠다. 출범식 하자"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제작발표회에서 유병재는 "녹화 끝나고 아직까지도 갖고 있는 감정이 초창기 '무도(무한도전)'를 보는 것 같다. 부족한데 성장하려고 하는 것이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던 짓'은 메인 MC가 없이 5MC로 진행된다. 이에 첫 방송에서는 흐름이 잡히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게스트 전현무는 "뒤에서 봤는데 아직도 (방송이) 뭐가 안 잡혔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대교체', '무한도전 초창기' 등을 외치며 호기롭게 출발한 '안하던 짓'은 2.1%의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아쉬운 출발이지만 게스트들의 '안하던 짓'을 본다는 신선한 기획과, 버라이어티 예능이라는 점. 그리고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전현무, 김성주, 김구라 등 메인 MC 없이 차세대 MC 유망주들이 모였다는 점 등은 이후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싣는다.
플랫폼과 클립영상 등의 시청과 확대, 그리고 재생산이 활발한 현시점에서 화제성과 시청률은 언제든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성공적인 출발 '태계일주2'와 버라이어티의 부활을 알린 '안하던 짓'이 일요일 밤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지며 예능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