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류경수가 마지막까지 '구미호뎐1938'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지난 11일 종영한 ‘구미호뎐1938’에서 무영(류경수 분)은 현재로 돌아가는 길의 이연(이동욱)을 기꺼이 돕는가 하면, 홍주(김소연)가 기억하는 모습을 되찾은 뒤 의원의 삶을 살아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그동안 류경수는 등장부터 미스터리함을 풍기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1938년에 다시 만난 산신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는가 하면 검, 불, 활을 아우르는 액션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남모를 사연을 지닌 채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의 외로움을 유연하게 그려내 빌런임에도 연민을 일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형에 대한 애틋함과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의 아픔을 그려낼 땐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더불어 본래 다정함이 묻어나는 얼굴에서 순식간에 섬뜩함을 내뿜는 한 끗 차이의 연기를 소름 돋게 해내며 시선을 강탈했다. 이는 인물의 온화함과 어두운 이면의 간극을 유연하게 조율한 류경수의 명불허전한 소화력을 또 한 번 입증한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류경수는 위기 속 흔들리는 눈빛부터 복수에 이글거리는 눈빛, 오랜 친구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눈빛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무영의 감정을 안방극장에 온전히 전달했다. 여기에 산신들과의 티키타카와 차진 호흡은 관계성을 더욱 탄탄하게 엮어가며 작품의 완성도까지 상승시켰다.
이처럼 류경수는 판타지도 현실로 발붙이게 만드는 연기는 물론 작품의 깊이감을 더하는 감정 열연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또한, 선하고 따뜻한 심성을 기저에 둔 캐릭터의 서사를 십분 이해하고 두 얼굴로 완벽하게 표현한 류경수는 '구미호뎐1938'에 스며들었지만 두각을 드러내는 탄산 같은 존재감을 뿜었다.
한편, 다음 작품으로 새롭게 변신해 돌아올 류경수의 행보에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