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여덟 번째 주인공은 솔로 아티스트로 새 출발을 알린 렌(Ren)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이돌티스트]①에 이어) 고민의 연속. 지난 10여 년의 활동 과정에서 렌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렌이니까 소화할 수 있어' '렌 아니면 누가 해?' 이와 같은 반응들이 렌을 더욱 자부심 느끼게 만들었다.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 앨범 '랑데부(Ren'dezvous)'를 발표하며 새 출발을 알린 렌. 그룹 뉴이스트로 10년이라는 오랜 활동을 펼친 베테랑 아이돌이지만, 렌에게 '첫 솔로' 활동은 또 다른 도전이자 모험과도 같다.
지난 10여 년의 활동 기간을 떠올렸을 때 렌은 참 다채로운 스타일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한 아티스트 그 자체였다. 데뷔 초 파격적인 금발 장발 헤어스타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블랙 장발로 '만찢남'의 정석을 보여주는가 하면 분홍색, 보라색, 회색 등 알록달록 헤어스타일을 과감하게 도전하며 '변신의 귀재'로 통했다.
"평범한 스타일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존재감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남들이 하지 않는 스타일을 시도해보자라는 생각이 컸죠. 나만의 무기라고 생각하면서 자부심을 느꼈어요."
지난 2012년, 뉴이스트 데뷔 초부터 2023년, 솔로 데뷔까지 10여 년의 활동 과정. 변화무쌍한 스타일링 변천사를 '아이돌티스트' 여덟 번째 주인공 렌과 함께 돌아봤다.
◆ 2012~2013 데뷔 초 '금발 장발'
2013년 뉴이스트 세 번째 미니 앨범 '잠꼬대' 당시 렌의 앳된 얼굴, 뽀얀 피부 이를 한층 극대화시켜주는 금발 장발 헤어스타일… 걸그룹 멤버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곱고 예쁜' 스타일이지만 렌의 시크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신비로운 미소년 매력까지 느껴진다.
렌은 당시 컴백 쇼케이스 당시 스스로 "비주얼이 가장 큰 장점"이라 꼽기도. 비주얼 자부심, 인정!
"데뷔 후 약 3년 정도는 스타일링의 방향성을 회사에서 잡아줬어요. 꽃미남 느낌의 비주얼을 어필했죠. 이 당시에는 장발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했고요. 스스로도 저만의 캐릭터가 생기는 과정이 재밌고, 뿌듯함을 느꼈던 시기인 것 같아요."
◆ 2016 흑발 장발
2016년 뉴이스트 네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여왕의 기사' 활동을 위해 블랙 장발 스타일링으로 변신한 렌. 컴백 쇼케이스 당시 스스로 의견을 내서 해당 스타일링을 완성했다고 밝힌 그는 "예쁘다는 칭찬 많이 받는다"라며 스스로 만족스러워한 바 있다.
"이 당시 자신감이 넘쳤어요. 자아도취가 컸던 시기죠. (웃음) 무엇이든 도전하고 시도하고 싶었던 시기입니다. 회사에서도 그 마음을 잘 알았기 때문에 열어 줬어요. 멤버들 사이에서도 스타일링적으로 항상 도전적이라서 제일 파격적인 비주얼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만화 '여왕의 기사' 캐릭터 리이노를 모티브로 삼고 헤어 피스를 붙여서 완성했어요. 예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장발로 멋있는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런데도 제 이목구비가 중성적이라서 그런지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다른 아티스트들도 '너무 예뻐요'라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남자 아이돌이 잘생김을 넘어 예쁘기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어요."
◆ 2016 핑크 단발
흑발 장발 스타일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렌은 약 6개월 만에 컴백 활동에서 '핑크 단발' 스타일링으로 또 한 번 시선을 집중시켰다. 역시나 컴백 쇼케이스에서는 그의 헤어 스타일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당시 렌은 "핑크색 머리가 소화하기 어려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산으로 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주변에서 어울린다고 말해줘 자신감 생겼다"라고 흡족해 했다.
"원래 처음에는 민트색을 하고 싶었어요. 그때 제 오랜 친구가 핑크색을 추천하면서 '너의 미소년 느낌이 극대화될 것 같다'라고 하더라구요. 실제 머리는 아니고 단발을 착용해서 스타일링을 했는데 비주얼적으로는 만족했지만 무대에서 춤 한 번만 추고 나면 말썽이 많이 났던 기억이 나요."
◆ 2018 보라색 헤어
뉴이스트 W 활동에서도 렌의 파격 스타일링은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보라색으로 염색한 렌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연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에도 렌은 헤어 스타일에 힘을 주어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탈색을 3번 정도 했던 기억이 나요. 두피가 엄청 아파서 고생 많이 했어요. 그럼에도 항상 파격적이고 저만의 색깔 있는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이쯤 되니까 '다음에는 뭘 하지?'라는 고민이 생긴 것도 사실이에요. 점점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다 보니까 선을 넘지 않는 것도 중요했죠. 솔로가 아니라 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멤버들과 어우러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때부터는 조금씩 과하지 않는 선에서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 우리가 사랑하는 '분장 천재' 렌
뉴이스트 활동 외에도 tvN '놀라운 토요일' 속 '가위손' '비둘기 아줌마' 렌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더불어 뮤지컬 '제이미' '헤드윅' 속 렌의 비주얼 변신 역시 감동적이다.
그와 함께 쭉 돌아본 '비주얼 역사'. 그는 언젠가 한 예능에서 장발 헤어 스타일을 떠올리며 "지우고 싶은 흑역사"라 후회하는 모습을 비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때 그 시절, 흑역사인가요?
"흑역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능적으로 풀고 싶은 마음에 흑역사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돌아보면서 진짜 제가 좋아서 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그때라서 가능했던 스타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흑역사 절대 아닙니다."
([아이돌티스트]③에서 계속)
사진=빅플래닛메이드, 엑스포츠뉴스DB, 소속사,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