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기안84가 인도와 물아일체됐다.
11일 첫 방송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태계일주)는 기안84, 덱스, 빠니보틀의 인도 밀착 여행기를 담았다.
기안84는 목적지인 인도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숙소로 가기 위해 택시에 탑승했다.
인도의 밤거리에는 축제 같은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인도에서는 신이 밤에 활동한다는 믿음 때문에 밤에 결혼식이 열린다. 놀이공원을 연상하게 하는 웨딩카 등 화려한 풍경이 밤거리를 밝혔다. 기안84는 "바라나시의 절반이 예식장 같다. 홍대 무슨 클럽들 같다"라며 감탄했다.
택시는 도시에 진입했다. 클랙슨이 계속 울렸고 신호등이 없어 역주행도 이뤄졌다. 기안84는 "신호등이 없다. 막 들어가. 제발. 크레이지 드라이빙"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코끼리도 눈에 띄었다. 택시 기사는 "이것이 인도의 밤"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기사는 거스름돈이 없다고 말했고 기안84는 통 크게 택시비를 냈다. 내리자마자 클랙슨이 울렸다.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는 영적인 빛이 나는 도시라는 뜻의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어머니와 같은 갠지스강을 품고 있어 연간 100만명의 순례자가 찾는다.
숙소까지 걸어서 21분이 걸렸다. 알아서 피해야 하는 인도 교차로를 보며 기안84는 "인도에 인도가 없다. 사람이 못 다닌다", "와 이거 살아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난감해했다.
우연히 만난 17세 무함마드 일행의 도움을 받아 복잡한 거리를 거쳐 1성급 호텔을 순조롭게 찾아갔다. 기안84는 무함마드에게 용돈을 건네며 고마워했다.
집에서 출발한지 17시간 만에 숙소에 도착한 기안84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에게 추천 받은 뿌리(튀긴 빵), 삽지(야채 커리), 젤레비(후식 중 하나) 중 감자 브로콜리 커리와 볶음밥, 맥주를 시켰다. 하지만 맥주는 주문할 수 없었다. 갠지스강 200m 이내에서 술은 판매가 금지돼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인도에서 첫끼였다. 기안84는 손을 씻고 현지인들처럼 손으로 먹으려고 했지만 멈칫했다.
과감하게 맨손으로 한입을 먹었다. "괜히 수저를 안 쓰는 게 아니다. 이게 손으로 먹는 맛이 있다"라면서도 "뜨거워"라며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손으로 식사할 때가 조금 '나 인도구나' 했다. 숟가락이 없으니 거기서 숟가락 달라고 하는 것도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았다"라며 손으로 먹는 이유를 밝혔다.
인도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혼란스럽다. 굉장히 혼란스러운데 혼란 속에 어떤 질서가 있는 느낌이다. 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나 보다. 살짝 맛을 봤다. 시식 코너 같은 느낌이다"라며 낯선 곳에서 낯선 경험을 한 소회를 전했다.
다음날 기안84는 숙소에서 갠지스강의 풍경을 보며 감탄했다. 기안84는 힌두교에서 신의 축복을 빌기 위해 이마에 찍는 표식인 티카를 받았다. 무려 8만원(5000루피)을 요구했다. 기안84는 모르고 500루피를 건넸고 1000루피에 해결될 수 있었다.
보트꾼들의 끈질긴 흥정으로 500루피를 내고 즉흥적으로 수동 보트를 탔다. 가이드는 "아주 깨끗한 물이다. 더럽지 않다"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줬고 기안84는 갠지스 강물을 손에 담아 마셨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은 하나니까"라고 외쳤다. 기안84는 "거절하기가 그렇더라. 그래서 먹었다. 하지만 신성한 것이니 내 안의 죄를 씻어 내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기안84는 오후 4시에는 화장터를 구경하고 오후 6시에는 힌두교의 종교 의식인 아르띠 뿌자를 보기로 했다.
갠지스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안84는 갑자기 신발을 벗고 강물로 풍덩 빠졌다. 이후 내 집 안방처럼 편히 누워 여유롭게 수영하며 갠지스강을 온몸으로 느꼈다. 기안84는 "인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인도와 나는 쌤쌤(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인도인들은 기안84에게 말을 걸었고 함께 수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