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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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맨유-비야레알 경기 탐방

기사입력 2005.09.17 00:42 / 기사수정 2005.09.17 00:42

김대환 기자
기자가 간 곳은 스페인의 동부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비야레알, 카스텔욘의 외각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도시다.
 
처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당일 저녁 8시 45분에 챔피언스리그가 열릴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였다.
 
기차역에서 경기장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길을 따라 걸어가니 엘 마드리갈이라고 불리우는 경기장이 보였다. 경기장에는 이미 몇몇의 영국인들이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고 있는 상황. 

일단 먼저 예약을 한 입장권부터 구매를 하였다. 맨체스터 서포터석으로 구했는데 가격은 50유로였다. 



▲ 입장권 사진 


아직까지는 경기장은 한산하였고, 경기를 준비하는 관계자와 방송진만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점심을 해결하러 근처에 들어간 바르에는 비야레알의 깃발과 유니폼, 각종 머플러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어 현장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더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먼저 경기장을 차지한 쪽은 맨체스터U의 팬들. 경기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비야레알의 팬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 아직 스페인의 일과가 끝나지 않은 시간이라, 멀리서 원정 온 맨체스터U의 팬들이 많이 있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비야레알 선수들이 입장을 하게 되는 곳에는 많은 비야레알의 팬들이 모여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들어가기로 예정되어 있던 시각은 오후 7시. 하지만 30분정도가 더 지난 후에 먼저 맨체스터U의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의 한 구석으로 들어갔다. 

반면 비야레알의 선수단은 경기장 밖에서 내려 많은 팬들이 있는 곳을 지나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때부터 노란색의 옷을 입은 많은 비야레알의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었고, 7시 30분쯤 본격적으로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입장하는 박지성

경기장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한 모습이였다. 약 25000석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경기장은 순식간에 노란색의 물결로 둘러쌓였고, 경기장 한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원정팀 응원석에도 하나둘씩 맨체스터U의 팬들이 입장하기 시작하였다.

오후 8시 45분. 선수들이 입장한 후 경기가 시작되었다. 맨체스터U의 박지성은 교체명단에 올라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비야레알이 리드하는 경기가 계속되었다. 기자가 앉아있는 맨체스터U의 응원석에서는 욕설과 응원의 목소리가 섞여 나왔고, 그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였다. 

양쪽의 응원문화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맨체스터U의 응원석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선채 노래와 박수로 응원을 하는 반면, 비야레알의 응원석에서는 앉은 채 박수로 응원을 하는 모습이었다. 



▲ 경기장 모습

약간은 지루한 경기가 계속 되었고, 후반 중반 루니가 퇴장을 당하면서 응원석의 분위기는 비야레알쪽으로 넘어가자 맨체스터U의 팬들은 탄식과 욕설로 일관하였다. 

후반 30분경 박지성이 반 니스텔루이와 교체되어 들어왔고, 왼쪽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수적 열세인 10:11로 경기를 치루는 맨체스터U의 입장에선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후반 45분 경기가 0:0으로 종료되었고, 경기중의 욕설과 탄식은 온데간데 없고, 양팀 선수를 향해 많은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을 볼 수 있었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성숙된 관중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 골이 나지 않고 경기가 종료되었지만, 눈으로 직접보고 느낄 수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높은 축구 열기와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끼면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K리그에 기대하였다.



*현재 스페인에서 체류중인 엑스포츠뉴스의 김대환 기자는 스페인 현지 소식을 보다 발빠르게 전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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