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과거 나폴리, 유벤투스, 라치오 등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했던 파올로 디 카니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로멜루 루카쿠의 경기력과 태도를 비판했다.
인터 밀란은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23분 상대 미드필더 로드리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당초 경기는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인터 밀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맨시티 골문을 위협했다. 인터 밀란은 14회의 슈팅을 기록하며, 7번의 슈팅을 시도한 맨시티에 두 배가량 앞섰고, 유효 슈팅도 6회로 맨시티(4회)보다 많았다.
다만 문제는 결정력에서 밀렸다는 점이다. 맨시티는 적은 공격 찬스에도 로드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인터 밀란 골망을 흔들며 득점에 성공했지만, 인터 밀란은 공격수들이 골문 앞에서의 결정적인 찬스들이 전부 막히며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루카쿠의 부진이 심각했다. 루카쿠는 이날 후반 12분 교체로 출전해, 3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크게 벗어나거나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26분에는 팀 동료 페데리코 디 마르코의 결정적인 헤더를 자기 발로 직접 막아버리며 팬들을 좌절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도 루카쿠의 경기력과 태도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11일 "디 카니오는 루카쿠를 깨부쉈다"라며 디 카니오의 루카쿠 비판 내용을 보도했다.
1986년생인 디 카니오는 이탈리아 대표를 한 적은 없지만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과 함께 격정적인 플레이로 적지 않은 팬을 확보했던 스트라이커다. 라치오와 유벤투스, 나폴리 등 세리에A 주요 클럽에서 활약하며 호평받았다.
아레아 나폴리는 "스카이스포츠 해설자로 활동 중인 디 카니오는 결승전에서 루카쿠가 보여준 활약을 비판했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 카니오는 루카쿠의 경기력에 대해 "그는 중요한 순간 또다시 실패했다. 골키퍼와 두 발짝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득점에 실패했는지 설명할 수 없다. 그 자리에서 헤더를 시도했는데, 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올바른 태도를 지닌 채 경기를 하지 않는 걸 의미한다"라며 그의 결정력을 비판했다.
이어 "필리포 인자기까지 갈 것도 없다. 시모네 인자기도 그런 상황에서는 득점했을 것이다. 그는 간절하다. 어떻게든 득점했을 것이다. 이런 간절함은 루카쿠에게서는 보지 못한 특성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시즌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 순간에는 비열함이 필요하다"라며 그에게 경기에 임하는 간절함이 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보다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시즌 이후에도 인터 밀란과의 동행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루카쿠는 이번 경기에서 부족했던 활약이 향후 인터 밀란이 그를 영입하거나 추가 임대를 요청할지를 결정할 때도 크게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