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구단 사상 첫 '유럽 트레블'의 대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결승전 결과는 패한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오히려 2-1로 이기는 게 공정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터진 로드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인터 밀란에 1-0으로 승리, 구단 사상 첫 UCL 우승을 이뤄냈다.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에 인수된 뒤 강호로 떠오르며 올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차례나 우승한 맨시티는 2년 전 첼시에 패해 준우승하는 등 챔피언스리그 우승엔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올시즌 염원하던 우승컵 '빅이어'를 드디어 들어 올렸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 우승, FA컵 우승에 이어 이번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까지 일궈내 잉글랜드 팀으론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2번째로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는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인터 밀란의 파상 공격에 적지 않게 고전했다. 결승전 전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를 5번이나 제패한 웨일스 공격수 개러스 베일이 맨시티 5-0 대승, 맨유에서 2008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 본 파트리스 에브라가 맨시티 4-1 쾌승을 예고했으나 실제 양상은 달랐다.
이날 맨시티는 공 점유율에서는 58% 대 42%로 앞섰으나 슈팅 횟수에서는 7-14로 뒤졌다.
후반 23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골라인 부근 컷백 패스가 상대 선수에게 맞고 페널티아크 쪽으로 흐르자 로드리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찔러 결승골을 뽑아 트레블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날 맨시티의 각 슈팅 기대 득점을 모두 합친 값은 0.95로 드러났다. 1골을 넣었으나 맨시티는 득점할 만큼 득점한 셈이었다.
반면 인터 밀란의 각 슈팅 기대 득점 값을 다 더하면 2.07이 된다. 선수들의 골결정력이 무난했다면 오히려 2골 넣어 맨시티를 이길 수 있었다는 의미다. 맨시티는 후반 아르헨티나 스트라이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슛이 상대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막히거나, 회심의 슛이 전방 공격수 루카쿠의 몸에 맞아 루카쿠가 사실상 맨시티 수비수 역할을 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103kg 거구 공격수 루카쿠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 결과 13년 만의 유럽 정상 문턱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사진=로이터, EPA, AFP, AP/연합뉴스, xG 필로소피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