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 자리에 올랐음에도, 그를 시즌 내내 비판한 언론인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는 입단 첫 해 만에 세리에A 무대를 평정하며, 수비수로서 이탈리아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달성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돼, 그의 공백을 넘어서는 활약으로 나폴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럽 5대 리그 진출 이후 첫 시즌이었지만, 김민재는 세리에A 38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30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빠른 발과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장악해 나폴리 수비진을 든든히 지켰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개인 수상도 독보적이다. 이미 이적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당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리그 최종전에서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까지 손에 거머쥐며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올 시즌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펼친 수비수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그의 엄청난 활약과 수상에도 절대로 김민재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존재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흐름을 거부하는 마롤다"라며 김민재를 또다시 비판한 언론인 프란체스코 마롤다에 대해 보도했다.
아레아 나폴리는 "김민재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탔지만, 마롤다는 여전히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마롤다는 나폴리 구단을 오랜 기간 취재하고 있는 유력 언론인으로 그는 김민재가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는 와중에도 "나폴리가 내준 8~9골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는 종종 기본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이로 인해 나폴리는 실점을 내줬다"라는 당황스런 비판 의견을 공개적으로 전개해 김민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롤다는 이번에도 뜻을 꺾지 않았다. 그는 "김민재가 동료들과 함께 스쿠데토를 달성하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나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내 생각에 그는 오직 페널티박스 밖에서만 훌륭한 수비수다. 박스 안에서는 상대 공격수를 놓친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내가 김민재에 대해 이런 의견을 지닌 매우 드문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나폴리와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고, 구단은 그를 통해 기록적인 이적료를 벌어들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모두가 옳고 내가 틀린 게 되는 거다"라며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김민재가 높은 이적료로 이적할 것이기에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활약과 함께 나폴리는 올 시즌 리그 최소 실점(28점)으로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지만, 마롤다의 의견은 김민재가 어떤 상을 받아도, 얼마나 활약해도 바뀔 기미가 없어 보인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아레아 나폴리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