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하트시그널1' 배우 서지혜가 '환승연애2'의 열혈팬이었다고 털어놨다.
서지혜는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1987년 우정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순애 역을 맡고 있다. 훗날 백윤영(진기주)의 어머니(이지현)가 되는 인물. 순수하고 반짝이는 문학소녀로 '서지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서지혜는 지난 2017년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당시 연애 리얼리티 예능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 특유의 청순하고 맑은 분위기의 외모로 인기를 얻으며 얼굴을 알렸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지혜는 "'하트시그널'은 '대학내일' 잡지 표지를 본 제작진분이 학과로 제안을 주셔서 출연하게 됐다. 여러 직업군을 가진 남녀가 한 집에 사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을 들었고 무엇보다 중간에 학교를 다녀도 된다고 해서 큰 부담 없이 출연했다. 무엇보다 당시에 미팅을 하더라도 무산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방송이 될까? 긴가민가한 마음이 컸다. 이렇게 유명한 프로그램이 될 줄 몰랐다"고 웃음을 지었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꿈이었다는 서지혜는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이유가 연기를 하기 위한 부모님과의 약속이라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서지혜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어필을 많이 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누구나 한 번쯤 화려한 직업을 꿈꾸는 정도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러다 중학교 때 연기과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집안이 난리가 났다. 우리 집안은 공부 외길을 걷는 사람들 밖에 없는데 제가 뜬금없는 꿈을 꾸게 된 거다. 부모님이 오래 고민을 하시다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가라고 하셨다. 그 이후의 인생은 알아서 해도 된다고 해서 독하게 공부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저는 절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까 졸업 1년 반을 앞두고 독하게 공부했고 다행히 운이 좋았다. 지금 다시 그렇게 공부를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편으로 스스로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못 했던 것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배웠다"고 털어놨다.
연기로 진로를 변경한 서지혜를 제외한 과 동기 대부분은 전공을 살려 취직을 했다. 서지혜는 "다들 프로그래밍, 로봇 연구 일 등을 하고 있다. 부끄럽게도 저는 C언어 정도만 아는 수준이다. 구구단 정도만 아는 정도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전공과 관련된 작품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쪽 분야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 내게는 엄청나게 많다"고 강조했다.
서지혜가 출연했던 '하트시그널'은 현재 시즌4 방영에 한창이다. 방송을 보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에 뒤늦게 시작했다. 나름 시그널들을 맞춰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못맞추겠더라. 쉽지 않다"고 답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저도 연애 리얼리티를 종종 본다. 최근에 티빙 '환승연애2'를 정말 재밌게 봤다. 1화를 틀면 자연스럽게 계속 보게 되더라. 나중에는 주위에 영업을 하기도 했다. X와의 출연이다 보니까 실제 감정들이 나오는데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른 진짜 감정에 '이거다' 싶어서 몰입해서 봤다"며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 공부에 도움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에 진심인 서지혜의 롤 모델은 독특하게도 중국 배우 주동우(저우동위)였다. 서지혜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가 참 좋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강인함이 있는 배우인데 이 분을 보고 있으면 정말 연기에 진심이구나가 느껴진다. 영화 '소년시절의 너'라는 작품에서는 삭발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저도 좋은 작품의 좋은 역할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할 의향이 있다. 연기에 진심인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아크미디어, 채널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