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떠나면 우승한다는 '공식'은 에리크 라멜라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라멜라는 "믿을 수 없다"며 감격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라멜라의 소속팀인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FC는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AS로마와의 단판 승부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세비야는 2005/06, 2006/07, 2013/14, 2014/15, 2015/16, 2019/20, 2022/23시즌 등 총 7차례 이 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최다 우승 클럽이 됐다. UEFA 클럽대항전 결승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조세 무리뉴 로마 감독의 무패 행진마저 깨트리며 유로파리그에서 승승장구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라멜라도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며 챔피언의 감격을 누렸다. 라멜라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세비야가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에서 임대 온 브라이언 힐 대신 들어갔다.
이날 연장후반 추가시간이 10분 넘게 주어진 것을 고려하면 라멜라는 거의 90분 이상 뛴 셈이다.
라멜라는 승부차기 2번 키커로 나서 골을 넣고 우승에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숱한 준우승 끝에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기뻤다. 로마에서 2013년 코파 이탈리아 준우승을 겪었던 라멜라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와서도 리그컵 준우승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한 차례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도 2015년과 2016년에 연달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을 기록할 정도였다.
31살에 생애 첫 프로무대 우승을, 그 것도 UEFA 클럽대항전 정상 등극으로 일궈냈다.
1일 영국 커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라멜라는 "힘든 경기였고, 로마가 너무 잘했다. 공간 찾기가 어려웠다"며 상대팀이자 친정팀을 칭찬한 뒤 "하지만 이 기분을 믿을 수 없다. 오늘을 즐기겠다"며 우승의 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PA Wire, AP, 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