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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방 마침표' 학폭 의혹 벗은 이영하 "이 일 계기로 많이 뒤돌아봤다"

기사입력 2023.05.31 11:10



(엑스포츠뉴스 공덕동, 조은혜 기자) 2년 여의 공방이 마침표를 찍었다. 학교폭력 의혹을 받았던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1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재학 시절 같은 학교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년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 글이 올라왔고, 피해자라고 밝힌 A씨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를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A씨는 이영하가 2015년 1월 대만 전지훈련에서 라면을 갈취하고, 2015년 8월 전기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강요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조사 과정에서의 피해자의 진술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점, 증거가 불충분한 점 등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이영하는 "작년 시즌을 제대로 못 마치면서 팀한테 미안한 마음도 컸다. 그래서 빨리 복귀하려면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잘 이루어졌다. 몸도 잘 만들어 놓은 상태라서 빨리 좀 팀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가서 힘 보탤 수 있도록 오늘부터도 열심히 운동하면서 기다릴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2년 여에 걸친 의혹이 매듭지어졌다. 이영하는 "최근 학교 폭력 이슈들이 많았다. 내가 이렇게 직접 겪었지만, 사실 그런 문제들을 보면서 나도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화 중에 또 하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한테 좀 더 사람들한테 모범을 더 보이면서 살아야 할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믿고 되게 기다려주시는 팬들도 많았고, 또 개인적으로 와서 얘기도 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이나 끝까지 이렇게 믿어주신 팀 형들이나 동료들한테도 되게 고맙다. 사실 이런 일이 있으면 편견을 좀 가지고 볼 수밖에 없기 마련인데 그런 편견 없이 믿어줘 나로서는 힘이 되는 부분이 있었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단장님이나 사장님도 믿어주신 것 같아서 되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헀다.

피해를 주장한 A씨에 대한 무고죄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피해자라고 하는 친구가 또 자기만의 고충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당시 (투수조) 조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더 케어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다. 지금은 이렇게 됐지만 그때는 후배였고, 또 좋은 동생이었기 때문에 딱히 그런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다.

이영하는 "(무죄 판결을 받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이 일을 계기로 좀 더 많이 뒤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해봤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사진=공덕동,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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