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레이스’ 홍종현이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감독 이동윤) 홍종현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
홍종현은 배우로서 ‘변신’에 대한 갈망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종현은 “항상 있는 거 같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조금 더해진 것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데뷔 후 쉬지 않고 일을 해왔지만, 여전히 그러고 싶다.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즐겁다. 그걸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한데, 그런 시간들을 보내는 것 자체가 좋다”며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을 다 해보고 싶다. 제 생각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라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뷔한 지 15년이 된 홍종현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배우가) 같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변화가 많다. 작품 하나 들어갈 때마다 옷부터 캐릭터, 같이 하는 사람들이 바뀌니까 매번 새롭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니까 지루할 틈이 없이 일하는 거 같기도 하다”면서 “워낙 제 성향 자체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해서 더 잘 맞는 거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회사생활은 잘 맞았을까. 그는 “배우가 되지 않았어도 직장생활은 안 했을 거 같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지 않나. 안정적으로 살아가면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저는 그걸 못 견뎌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히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변화가 많은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 관련 일이라던지 동물에 관련된 일이라던지”라면서 “근데 만약 회사생활을 했다면 군말없이 잘 했을 거 같긴 하다. 이제와서 하라고 하면 못하지 않았을까 싶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종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보통 부모님께서 자녀들에게 학교 다니고 군대 갔다오고 직장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 얘기해주지 않나. 저는 사람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왜 비슷한 일을 반복하며 살아야하지?'라고”라며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좋아해서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저는 좀 다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렸을 적 그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던 건 수의사였다. 중학교 때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다”며 “그러다 고등학교로 넘어갈 즈음에 모델,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현재 배우로서, 혹은 인간 홍종현으로서의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는 “어떤 시상식에 가서 상을 받고 싶다던지 하는 거창한 건 없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좋아하는 배우 일을 하고 싶을 때까지 오래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는 무언가를 이뤄야 하고, '쉬지 않고 다른 작품을 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었다면 지금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은 스태프들, 배우들과 함께하는 거고, 촬영에 들어가더라도 혼자 마음이 급하다고 되지도 않더라.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지금 작품이 없다고 그것만 생각하면 혼자서만 스트레스 받고 손해다. 그런 시간도 잘 보내야 새 작품을 만났을 때 거기에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마음도 편해지더라. 긍정적으로 잘 지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