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이도현이 캐릭터 명에 걸맞은 강렬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실력이나 힘이 뛰어나고 강한 사람'이라는 뜻의 '강호'처럼, 극을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주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도현은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서 강호 역을 맡아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만개한 연기를 뽐내고 있다. 순수함부터 비정함, 애틋함까지, 디테일한 연기 변주로 서사에 힘을 부여하며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하고 있다.
극 초반, 이도현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검사 최강호에 물아일체 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최강호는 생부의 죽음과 연관된 송우벽(최무성 분)의 양아들을 자처하는가 하면, 남보다도 못한 사이처럼 엄마 진영순(라미란)을 대하는 매정한 모습을 보였다. 삭막함이 감도는 분위기 속, 이도현의 날카로운 시선과 냉철한 표정,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이후 이도현은 불의의 사고로 아이가 된 강호의 천진난만한 매력을 완벽히 구현했다. 한순간에 '엄마바라기'가 된 최강호는 진영순은 물론, 조우리 마을의 아이들과 좌충우돌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순박하면서도 명랑하게 그려낸 조우리 마을 생활은 참으로 따뜻했다. 천진한 눈빛부터 해사한 미소까지, 이도현은 180도 달라진 디테일 연기로 '믿보배'의 저력을 재입증했다.
지난 27일, 최강호의 숨겨진 과거가 그려진 9회 방송에서는 이도현의 섬세한 감정 열연이 빛을 발했다. 최강호는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 배후에 있는 송우벽, 오태수(정웅인)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치열하게 단서를 파헤친 끝에 송우벽을 마주한 최강호. 송우벽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지만, 복수심에 일렁이는 눈빛으로 분노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 진영순, 연인 이미주(안은진)와 이별하게 된 최강호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특히 "제가 진짜 복수하고 싶었던 건 그들로 인해 철저히 망가져 버린 어머니의 삶.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평생을 나쁜 엄마로 살아야 했을 그 아픔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진영순을 향한 깊은 진심을 드러내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 누가 최강호를 '나쁜 아들'이라 칭할 수 있을까. 이도현은 설득력 있는 연기로 최강호의 서사를 촘촘히 쌓아 올리며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들었다.
이도현은 빈틈없는 연기 호흡과 극 장악력으로 또 한 번 '인생캐'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시청률은 지난 10회 전국 10.0% 수도권 10.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서사를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도현, 끝나지 않은 그의 연기 변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 필름몬스터, 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