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SSG 랜더스 오원석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9로 대패하면서 2연승이 중단됐다. 공동 선두였던 SSG는 LG에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성적은 26승 1무 15패(0.634)가 됐다.
선발투수 오원석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16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이후 시즌 2패째다.
경기 초반까지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오원석은 1회에 이어 2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3회초에는 수비의 도움까지 받았다. 1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홍창기가 2루에서 태그 아웃됐는데,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깔끔한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았다. LG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1회부터 직구 구속이 147km/h까지 나올 정도로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제구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김현수의 볼넷에 이어 2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고, 박동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김현수,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스트라이크를 1개도 넣지 못했다.
결국 오원석은 2사 만루에서 후속타자 이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오원석의 5번째 볼넷으로, 한 경기에 볼넷을 5개나 준 건 올 시즌 들어 처음이었다. 지난해에도 5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경기는 4월 30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5개) 딱 한 번뿐이었다.
후속타자 김민성의 역전 만루포까지 터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단숨에 4점 차로 벌어졌다. 오원석은 5회초 2사 2루에서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 실점까지 헌납했다. 결국 6회초가 시작되면서 문승원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은 2021시즌만 해도 제구에 대한 불안함이 컸던 건 사실이지만, 오원석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볼넷은 줄이고 이닝 소화 능력은 향상시키면서 전반기 내내 선발 한 자리를 맡았다. 후반기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상황에 맞게 기용됐다.
올 시즌에도 볼넷을 최소화한 오원석의 순항은 계속됐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무사사구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볼넷을 남발한 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만큼 오원석은 제구에 대한 숙제를 안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