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도 넘은 인종차별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라리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레알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레알은 22승 5무 8패, 승점 71로 전날 오사수나를 제압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레알의 3위 추락보다 더 큰 화제를 일으킨 건 비니시우스를 향한 발렌시아 팬들의 도 넘은 인종차별이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비니시우스는 경기 내내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성 모욕을 들었다. 비니시우스를 '원숭이'라고 부르며 모욕했고, 이에 격분한 비니시우스는 관중들과 설전을 벌였다.
심판과 발렌시아 주장 호세 가야까지 나서서 팬들을 말려봤지만 소용 없었다. 팬들은 쓰레기, 라이터 등 이물질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며 경기를 방해했다.
도 넘은 인종차별에 비니시우스는 결국 눈물을 흘렸고, 정신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발렌시아의 유누스 무사가 시간을 끌자 안토니오 뤼디거가 무사와 충돌했다. 이를 본 비니시우스가 달려와 제지하자 발렌시아 골키퍼가 비니시우스를 밀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비니시우스가 우고 두로의 뺨을 팔로 가격해 퇴장 당했다. 비니시우스는 허탈하게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SNS를 통해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마치 정상적인 일로 여기는 것 같다.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리그는 인종차별자들의 손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페인은 나를 받아준 아름다운 나라였다. 하지만 이제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긴 싸움이 되겠지만 인종차별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라리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라리가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진과 정보를 요청한 상태"라며 "조사가 완료되고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