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팀이 이기고 있거나 박빙에서 나가도 본인이 편하게 투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마운드에서 보물을 찾았다.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입단한 좌완 유망주 최지민이다. 지난해 최지민은 많은 기대 속에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단 6경기 출장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최지민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16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 짠물 투구를 과시 중이다. 빨라진 구속과 향상된 제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구를 펼치는 두둑한 배짱이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 추격조로 시즌을 출발했던 최지민은 어느덧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연출한 건 지난 등판이었다.
KIA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7-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정해영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3점을 헌납했다.
7-6으로 쫓긴 KIA는 최지민 카드를 꺼냈다. 1사 2루 위기에서 출격한 최지민은 구자욱과 강민호를 연달아 땅볼로 봉쇄하며 프로 통산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1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승을 따냈던 최지민이 다음 날에는 첫 세이브를 맛봤다. 최지민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19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김종국 KIA 감독은 최지민에 대해 "구위와 기세는 좋은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길게 봐야 하고 성적이 언젠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라며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팀이 이기고 있거나 박빙에서 나가도 본인이 편하게 투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호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최지민은 정규 시즌이 끝난 뒤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17경기 3홀드 18⅓이닝 19탈삼진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호주에서 흘린 땀이 정규 시즌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김 감독은 "준비 기간이 길었다. 비활동 기간에 질롱코리아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를 하며 경기 감각이 생겼다. 휴가도 반납하고 경기 감각을 쌓다 보니 이렇게 좋아진 것 같다. 날이 더워지면 (최)지민이도 경험이 없으니, 한번은 위기가 올 것 같은데 그때 컨디션 확인을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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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