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탈리아 해설가가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이 있는 김민재를 너무 원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챔피언 자리에 오른 나폴리의 우승 주역 중 한 명이다.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으로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채우고, 완벽한 수비진을 구축하며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민재 역시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그의 활약에 유럽 빅클럽들은 주목하기 시작했고, 김민재가 나폴리와 합류 당시 계약에 포함한 5200만 파운드(약 870억원) 수준의 바이아웃까지 알려지며 영입하려는 구단들도 늘어났다.
나폴리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팀을 세리에A 챔피언에 올려준 선수가 불과 이적한 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난다는 소식에 많은 나폴리 팬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출신 수비수이자 해설가로 활동 중인 마시모 브람바티는 김민재가 이적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반역자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24는 17일(한국시간) "브람바티는 이적시장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이별할 수도 있다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브람바티는 이탈리아 매체 라디오 마르테의 '마르테 스포츠 라이브'에 출연해 나폴리 이적 소식을 전하며 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브람바티는 먼저 스팔레티의 이적에 대해 "스팔레티는 잔류할 것 같다. 그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강력한 신뢰를 받았음이 분명하다. 그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논리적이다"라며 스팔레티의 잔류를 점쳤다.
그는 김민재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이유를 포함해 축구에서는 작별을 고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김민재가 떠난다면, 그는 맨체스터로 향할 것 같다"라며 김민재가 바이아웃과 재계약 임금 등 여러 조건으로 인해 나폴리와 이별할 수 있으며, 맨체스터로 향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영웅에서 돈만 좇는 반역자로 몰아갈 수는 없다. 우리는 선수를 이해해야 한다"라며 올 시즌 나폴리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가 팀을 떠나더라도 그의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날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이 커지며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은 커졌다.
브람바티는 나폴리가 줄 수 없는 높은 임금과 선수의 도전, 그간의 노력 등을 고려할 때 김민재가 맨유행을 택하더라도 충분히 이해되는 선택이라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람바티는 김민재가 떠나더라도 나폴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집었다.
그는 "나폴리의 스카우트는 드리스 메르텐스, 로렌초 인시녜, 칼리두 쿨리발리가 떠난 후 매우 잘 작동했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나폴리의 선수 영입 실력이 위기를 극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점쳤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