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삼바 군단 브라질이 네덜란드와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이스 호비뉴(AC 밀란)과 네이마르(산투스)는 공격 1선에서부터 상대를 위협했다. 득점이라는 결과물은 없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친 것.
브라질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세라 두라다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일방적 경기 운용에도, 득점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네덜란드전에서 마누 메네세스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와 호비뉴를 공격의 중심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8월 부임한 메네세스 감독은 데뷔전부터 두 선수를 브라질 공격의 중심으로 기용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카를루스 둥가 전 감독의 지렛대가 카카와 호비뉴라면 메네세스는 산투스 출신의 두 작은 거인을 내세운 것.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두 선수는 1선에서부터 위협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자연스레 이들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켰고, 이에 브라질은 비교적 쉽게 공간을 창출할 수 있었다.
우선, 이날 네이마르는 왼쪽 측면에서 플레이했다. 그는 오버래핑에 능한 안드리 산투스와 함께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에 그치지 않고 횡적인 움직임 즉,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켰다.
호비뉴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다니 아우베스와 함께 측면에서 공격의 물꼬를 텄으며,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적절히 파고 들어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나아가 호비뉴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2선 깊숙이 내려와 상대를 압박했다.
네이마르와 호비뉴는 산투스 출신 선수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자연스레 제2의 펠레라는 칭호와 함께 유스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점에서 네이마르는 현재 진행형이며, 호비뉴는 과거형이다. 한편, 두 선수는 지난 2010년 초 호비뉴의 산투스 임대로 말미암아 발을 맞출 수 있었다. 당시 두 선수는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줬고 산투스는 순항했다. 네이마르의 개인 기량 역시 호비뉴와 발을 맞춘 시점부터 급속하게 성장했다.
플레이스타일도 유사하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한다.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데 능숙한 것. 단순히 개인기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라는 평이다.
또한, 네덜란드전에서 드러나듯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매우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횡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공격 1선에서 더욱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한발 나아가 이들 모두 측면 수비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다. 브라질 대표팀만 놓고 봤을 때, 호비뉴는 다니 아우베스와 네이마르는 안드리 산투스와 준수한 호흡을 보여줬다. 두 선수 성향 자체가 횡적인 움직임을 중시하기 때문에 중앙으로 자주 쇄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풀백이 오버래핑을 통해 공간을 메운 것.
결과적으로 이날 두 선수는 움직임에 비해서 성과를 드러내지 못했다. 번번이 잡은 기회를 골키퍼의 선방과 집중력 부재로 놓친 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라는 강팀을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소득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이타적이며 자연스레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인 만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사진= 호비뉴 ⓒ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