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광야를 떠나 리얼 월드에서 여정을 시작한 그룹 에스파(aespa)가 또 한 번 엄청난 화력을 증명했다.
에스파는 지난 8일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를 발매하고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들은 타이틀곡 'Spicy(스파이시)'와 다채로운 수록곡 무대로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예능프로그램과 각종 웹 콘텐츠 등을 활발히 누비며 컴백 주 활동을 성료했다.
컴백 후 일주일을 맞는 15일에는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169만 장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SM 소속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이자, K팝 걸그룹 초동 판매량 신기록이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전작 'Girls(걸스)'에 이어 또 한 번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쥔 에스파는 '철옹성'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음반과 음원에서 모두 남다른 저력을 과시 중이다.
더욱이 이번 에스파의 성과는 무려 10개월 만에 이뤄진 컴백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에스파는 당초 올 2월에 첫 정규앨범으로 컴백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창립자 이수만의 갈등이 드러났고, 나무심기와 ESG 투영 등 팀의 색깔과 맞지 않는 디렉션으로 인해 이들의 컴백이 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로 인해 에스파는 컴백 이후로 예정됐던 첫 단독 콘서트에서 11곡의 미공개 신곡 무대를 선보이기도. 우여곡절 끝에 데뷔 후 가장 긴 공백기를 보내고 돌아온 에스파는 다양한 변화와 시도들로 이전과는 색다른 모습들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광야에서 '블랙맘바'와 대결을 벌이던 에스파는 데뷔 때부터 고수해 온 '광야'를 벗어나 리얼 월드(REAL WORLD)에서 새로운 세계관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세계관을 뒤로하고, 대중성 있는 변화를 시도한 이들은 핫하고도 시원한 '매운맛'으로 에스파만의 하이틴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Spicy(스파이시)' 역시 그간 들려줬던 강렬한 음악과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로 멤버들의 개성을 살렸다. 무대 위 퍼포먼스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전사 같던 이전 타이틀곡들과 다른, 한층 더 자유분방하고 영(young)한 에너지로 K팝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메타버스 그룹'의 정체성을 잃지도 않았다. 선공개곡 '웰컴 투 마이 월드'에는 세계관에서 조력자로 등장했던 나이비스(nævis)가 피처링에 참여했고, 'Spicy' 티저와 뮤직비디오 등에는 현실 세계로 온 에스파에게 일어나는 '이상현상'을 담아 자연스럽게 '세계관 시즌2'로의 확장을 꾀했다.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부터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연달아 히트시켰던 에스파는 오랜만의 컴백에서도 여전한 화력을 증명했다. 특히 확 바뀐 세계관과 콘셉트도 통한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면서, 향후 이들이 펼쳐나갈 음악 세계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